화려한 맛·특별한 공간 … 카페의 진화

커피 오마카세 선보이고
도심속 힐링 공간 만드는 등
이색 경험으로 소비자 유치

지난 12일 개장한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뉴스1

"이게 카페야, 문화 공간이야?"

최근 카페 업계가 다이닝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인테리어 특화 매장을 열어 이색 커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커피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맛도 상향 평준화되자 다른 곳엔 없는 특별한 경험으로 소비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먼저 이디야커피는 다음달까지 이디야커피랩에서 '스페셜 다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바리스타 대회 'WCIGS(월드 커피 인 굿 스피릿)'에서 월드챔피언에 오른 위승찬 바리스타가 결선 무대에서 선보였던 메뉴들은 2시간 동안 다이닝 형태로 제공한다. 이번 스페셜 다이닝 테마는 '발표'로 발효 음료와 커피가 중심이다. 특히 결선 무대에서 선보인 시그니처 음료와 브루잉 커피, 아이리시 커피 등 메뉴를 무알코올 레시피로 재해석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커피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여름에 이어 이달부터 오마카세와 커피를 결합한 1시간짜리 '커피 다이닝'도 마련했다. 이번 시즌 테마는 가을을 다채로운 커피 향으로 표현한 '커피 플레이버'다. 잘 익은 과실의 상큼함, 고소한 견과류와 초콜릿이 주는 달콤함, 이국적인 향신료와 허브 등 커피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향을 담은 메뉴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커피 다이닝은 다양한 추출 기구로 향을 표현했다는 것이 이디야 측 설명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핸드 드립을 연상시키는 추출 방법부터 사이폰을 활용한 추출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스타벅스)는 지난 12일 '장충라운지R점'을 새로 열었다. 장충라운지R점은 1960년대 지어진 저택을 스타벅스로 탈바꿈한 곳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다양한 볼거리를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주류에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조합해 새로운 맛으로 즐기는 '믹솔로지' 메뉴도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장충라운지R점은 스타벅스 리저브의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다. 스타벅스는 특별한 장소에 고유 정체성을 적용하면서도 이색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스페셜 스토어를 꾸준히 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저브 매장인 '더제주송당파크R점', 반려동물과 입장 가능한 '더북한강R점'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매장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도 도심 곳곳에 특별한 인테리어를 적용한 매장으로 고객 발길을 잡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더위에 멀리 떠나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소비자를 공략해 도심 속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청계천변에 위치한 4층 규모 대형 매장 '할리스 청계천점'은 층별로 다른 콘셉트를 적용해 한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1층 외부에는 테라스석이 있고 2층은 정원처럼 꾸몄다. 4층은 좌석마다 충전 포트가 마련돼 개인적인 업무나 공부를 하기 제격이다.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은 도심 속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경의선숲길에 위치해 반려동물과 산책 중 방문하기 좋다.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장난감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기계와 즉석 사진기도 마련됐다. 할리스 관계자는 "커피와 여유를 함께 즐기며 색다른 방법으로 휴식을 취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