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치고 받으면 땡” 류현진 등판일 깜짝 변경…롯데·한화 최후의 단두대 시리즈 ‘스타트’[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둘 다 치고 받으면 땡.”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운명의 단두대 시리즈를 갖는다. 롯데와 한화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에서 3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21~22일에 대전에서 2연전을 갖는다. 여기서 어느 한 팀이 4~5승을 챙겨야 5위 두산 베어스를 압박할 수 있다.
롯데와 한화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서 나란히 패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두산에 3.5경기 차로 물러섰다. 6위 SSG 랜더스에도 1경기 뒤쳐진다. 한화는 12일 대전 삼성전서 지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제 5위 두산에 4경기 차로 물러섰다.
롯데는 14경기, 한화는 13경기 남았다. 현 시점에서 3.5~4경기 앞서가는 두산을 잡는 게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더구나 이들 사이에 6위 SSG도 있다. SSG는 롯데와 한화에 각각 1경기, 1.5경기 앞서가게 됐다.
이제 롯데와 한화로선 맞대결 5경기서 4승 이상 챙긴 뒤 두산과 SSG의 행보에 따라 올 시즌 운명이 결정날 전망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화전서 둘 다 치고 받으면 땡”이라고 했다.
3승2패, 2승3패 이런 식으로 승패를 주고 받으면 두산과 SSG에만 좋은 일 시켜준다는 얘기다. 한 팀이 4승1패나 5승을 헤야 마지막까지 4~5위 KT와 두산을 최대한 압박할 것이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김태형 감독은 “야구는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 이기려고 하는 게 야구인데, 우리나 한화나 전력은 비슷하다”라고 했다. 한화는 이미 승부수를 띄웠다. 본래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12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을 13일 부산 롯데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한화로선 확률상 삼성전보다 롯데전에 확실히 승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똑 같은 1승과 1패지만, 현 시점에선 롯데에 1승을 챙기는 게 유리하다. 순리를 강조하는 김경문 감독도 현 시점은 직접 개입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한화는 13일에 류현진을 넣으면 21~22일 마지막 맞대결 중 한 경기도 류현진을 내세울 수 있다.
롯데도 뭔가 승부수를 던질 법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별 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그럴 만한 재료가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롯데와 한화는 결국 상위권 팀들보다 기초 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두 팀은 최후의 승부만 남겨뒀다. 여기서 밀리는 팀은 완전히 5강행 희망이 끊긴다. 2승3패 혹은 3승2패는 둘 다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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