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5 돌려세운 ‘금빛 발차기’… 김유진 “태권도 하면서 가장 몸 좋은 날이었다”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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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4위가 세계 1·2·4·5위를 모두 돌려세우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한국 선수단 13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유진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대0(5-1 9-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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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태권도 女 57㎏급 금메달
세계 톱5 중 4명이나 돌려세워 깜짝 金
국내·아시아 선발전 거쳐 올림픽 티켓
“힘든 과정 비하면 지금 행복한 것,
랭킹 중요하지 않아 자신있게 했다“

◆ 2024 파리올림픽 ◆

김유진이 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24위가 세계 1·2·4·5위를 모두 돌려세우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한국 선수단 13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당찬 자신감이 더욱 눈에 띄었다.

김유진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대0(5-1 9-0)으로 완파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 태권도는 전날 남자 58㎏급 박태준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가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8 베이징 올림픽(임수정) 이후 16년 만이다.

이 체급 세계 24위인 김유진은 16강에서 세계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 8강에서 세계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 준결승에서 이 체급 세계 1위 뤄중스(중국), 결승에서 세계 2위 키야니찬데를 무너뜨렸다.

김유진은 경기 후 “정말 행복하다. 개인적인 명예나 자존심에 한 보탬이 돼서 스스로에게 너무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유진이 올림픽에 나선 과정은 험난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 1월 내부 회의를 통해 여자 57kg급 나서기로 했고, 김유진은 2월 자체 선발전을 통해 아시아 선발전에 나섰다. 이어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을 통과해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김유진이 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3회 훈련까지 자처하고, 체중 관리도 해야 했을 만큼 김유진에게는 올림픽 준비 과정이 그야말로 ‘고통의 연속’이었다. 김유진은 “여태껏 해왔던 과정을 돌아보면 내가 ‘그까짓것 못하겠어?’ 라면서 그 과정들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행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에 나서는 것 자체가 행복했고, 즐기자는 마인드로 했다. 준비를 힘들게 한 만큼 나 자신에게 자신있었기 때문에 잘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힘든 과정과 혹독한 관리를 이겨내고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 순간, 김유진에게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삼겹살에 된장찌개’를 언급하며 활짝 웃었다.

상대들의 랭킹이 높았지만 김유진은 “랭킹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전을 이룬 금메달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김유진은 “반전이 아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물었더니 김유진은 “딱 몸을 푸는데 몸이 너무 좋았다. 오늘 일 내겠다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오늘이 태권도를 하면서 가장 몸이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좋은 컨디션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김유진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시원시원한 경기를 펼치고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랭킹이 밀려도 당당하게 도전하려 할 동료들에게 한 말도 당당했다. “올림픽 별 거 아니니까 너네도 할 수 있어”라고 했다. 김유진은 “일단 당장 내년에 세계선수권 대표가 되는 게 제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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