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복싱 ‘성별 논란’에도… 칼리프 이어 린위팅도 결승행[2024 파리올림픽]

허종호 기자 2024. 8. 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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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네 칼리프(알제리)에 이어 린위팅(대만)이 성별 논란 속에서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결승전에 진출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의 염색체는 통상 남성이 보유한 'XY'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오해와 비판을 전 세계적으로 받고 있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복싱을 넘어 파리올림픽 전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선수들이다.

XY 염색체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상징으로 해석되기에 IBA는 린위팅과 칼리프의 여성경기 출전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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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급 칼리프·57㎏급 린위팅
남성 염색체 ‘XY’ 발견 됐지만
IOC 지지로 파리올림픽 참가
칼리프
린위팅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에 이어 린위팅(대만)이 성별 논란 속에서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결승전에 진출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의 염색체는 통상 남성이 보유한 ‘XY’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오해와 비판을 전 세계적으로 받고 있다.

린위팅은 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준결승에서 에스라 카르만(튀르키예)을 5-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린위팅은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7일엔 칼리프가 여자 66㎏급 결승에 올랐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복싱을 넘어 파리올림픽 전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선수들이다. 둘은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했는데, 국제복싱협회(IBA)는 당시 린위팅과 칼리프의 실격 사유로 XY 염색체 보유를 꼽았다. XY 염색체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상징으로 해석되기에 IBA는 린위팅과 칼리프의 여성경기 출전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통상 XY 염색체를 가진 여성은 일반적인 여성보다 많은 자연적인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갖게 된다. 일부에선 높은 테스토스테론이 스포츠에서 다른 여성보다 불공정한 이점을 갖게 한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불확실하다. IBA가 IOC로부터 사실상 퇴출되면서 린위팅과 칼리프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IOC는 지난해 심판 판정과 재정난, 승부조작 등 부실을 이유로 IBA를 쫓아냈고, IOC가 임시로 설립한 파리복싱유닛(PBU)에서 파리올림픽 복싱을 관장하도록 했다. IOC는 린위팅과 칼리프가 오랫동안 여성 선수로 활동했고 여권에도 여성으로 표시됐다며 둘을 지지했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승승장구, 어느덧 결승에 올랐으나 선수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린위팅과 8강전에서 패한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는 경기장을 떠나며 두 손가락으로 여성 염색체 X를 표시했다. 칼리프와 16강전에서 시작 후 펀치 두 방을 맞고 기권한 안젤라 키리니(이탈리아)는 “순간 나는 내 목숨을 지켜야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린위팅과 칼리프는 조국에선 박수를 받는다. AP통신에 따르면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칼리프에게 전화를 걸어 “멋진 경기로 결승에 진출해 모든 알제리인에게 행복을 줘 감사하다. 모든 알제리 남성과 여성이 당신과 함께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칼리프는 알제리를 넘어 북아프리카 전체에서도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린위팅은 지난 5일 8강전 승리 후 “모든 대만 국민이 내 뒤에서 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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