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암벽 DNA… 우리가 첫 金 터치 [파리에 뜨는 별]

정필재 2024. 7. 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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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스포츠클라이밍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두 번째 치러진다.

도쿄 대회에서는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를 모두 합친 콤바인 한 종목에서 경쟁했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스피드'가 따로 분리됐고, 리드와 볼더링을 합친 '콤바인', 이렇게 두 개 종목으로 나눠 치러진다.

이도현은 2021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창현 전 감독의 아들로 아버지 영향을 받아 5세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포츠클라이밍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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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감독과 도전
클라이밍 남녀부 이도현·서채현
이, 국내보다 해외서 더 고평가
월드컵 金·AG 銀 등 승승장구
“결승서 父께 좋은모습 보일 것”
서, 15살 데뷔 해에 월드컵 4관왕
통한의 실수로 도쿄대회 8위 그쳐
‘파리선 챔피언 등극’ 필승 각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스포츠클라이밍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두 번째 치러진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이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낯선 종목이다. 도쿄 대회에서는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를 모두 합친 콤바인 한 종목에서 경쟁했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스피드’가 따로 분리됐고, 리드와 볼더링을 합친 ‘콤바인’, 이렇게 두 개 종목으로 나눠 치러진다. 금메달 역시 지난 대회보다 2배가 늘었다. 64명(콤바인 남녀부 40명·스피드 남녀부 28명)이 나서는 이번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콤바인 남녀부와 스피드 남녀부에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도현이 지난해 10월 중국 사오싱 커차오 양산 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포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승에서 리드 경기를 하고 있다. 사오싱=뉴시스
스피드는 15m 높이 95도 경사면의 인공 암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두 명이 동시에 등반하는 단판승부로 이뤄지는데 승자는 5초 내외로 결정된다.

리드에서는 15m 높이 암벽에 설치된 인종구조물을 잡고 6분 동안 최대한 높이 올라야 하고, 볼더링에서는 4.5m 높이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4분 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콤바인은 리드와 볼더링 성적을 200점 만점으로 합산해 순위가 정해진다.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한국은 2개 이상의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주인공은 ‘아빠 감독’을 둔 남자부 이도현(21)과 여자부 서채현(20·이상 서울시청)이다.

이도현을 향한 평가는 해외에서 더 높다. 대한산악연맹은 은메달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이도현을 금메달 후보로 전망했다.

이도현은 2021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창현 전 감독의 아들로 아버지 영향을 받아 5세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포츠클라이밍을 접했다. 2019 국제산악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에 도전한 이도현은 2022년 6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IFSC 월드컵 볼더링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6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4차 볼더링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리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도현은 “아버지께서 경기를 항상 즐기라고 말씀해주신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결승까지 올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채현이 2022년 3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2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대회에서 구조물을 잡고 힘차게 등반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서채현은 이번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서종국 감독의 딸이다. 서채현 역시 아버지를 따라 7세부터 암벽에 올라 신동으로 불리며 큰 기대 속에 무럭무럭 성장했다. 15세에 출전한 2019 IFSC 월드컵 시리즈 리드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서채현은 2021년 첫 올림픽인 도쿄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을 꿈꿨다.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승전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결국 8위로 마치고 눈물을 흘렸다. 2022 아시안게임에서도 불운이 찾아왔다. 2위로 결승에 올랐지만 비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고 규정에 따라 서채현은 최종 2위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서채현에게 유리한 판이 짜졌다는 평가다. 리드가 강한 반면 스피드가 약한 서채현에게 유리한 조건이 완성됐다. 서채현은 “도쿄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한 게 마음에 남아 있다”며 “두 번째 도전인 만큼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승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9일 열린다. 10일에는 여자 콤바인 결승이 치러진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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