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싸우는 게 아닌, 투수와 싸우겠다” KIA 김태군 후계자는 26세 왼손거포…잠재력 폭발 예고[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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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와 싸우는 게 아니라, 투수와 싸우겠다.”

KIA 타이거즈가 2023년 7월 김태군(36)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가장 큰 수확은 김태군이 무난히 1군 안방에 안착해 포수난을 해결한 게 아니다. 원래 김태군은 주전급 포수였지만, 과거 몸 담았던 팀 사정상 백업으로 오래 뛰었을 뿐이다.

한준수/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오히려 김태군이 자리를 잡으면서 안방에 기둥을 확실하게 세운 게 수확이다. 전임감독이 한준수(26)를 조금씩 김태군의 백업으로 기용하더니, 작년에 부임한 이범호 감독은 아예 114경기에 내보냈다. 김태군의 백업이었지만, 정규시즌은 거의 5대5 비율로 출전했다.

한준수는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2018년 1차 지명자다. 기본적으로 공수겸장, 완성형 포수로 클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 그러나 체중관리가 안 되는 등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못 받았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환골탈태, 몸도 마음도 다른 선수가 됐다.

한준수의 장점은 타격이다. 왼손타자로서 한 방을 갖췄다. 리그에 몇 없는 왼손 거포 유망주이기도 하다. 극단적 오픈스탠스를 꾸준히 밀어붙일 정도로 타격에 대해선 자신의 노하우가 확실하다. 지난해 287타수 88안타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OPS 0.807로 맹활약했다. 오히려 정확성이 돋보였다.

그런 한준수가 올해는 시작부터 조짐이 또 다르다. 22~23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렸다. 22일 개막전 8회말 1사 2,3루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재열의 145km 몸쪽 포심을 잡아당겨 승리에 쐐기를 박는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오픈스탠스 타격의 최대강점이 몸쪽의 편안한 공략이다. 23일 경기서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NC 마무리 류진욱의 146km 포심이 살짝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한준수는 여전히 김태군의 백업이다. 투수리드, 경기흐름에 맞는 대처, 작전수행, 수비 등에서 김태군이 여전히 우위다. 김태군이 후배 포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부분들이다. 한준수는 오키나와 시리즈서 수비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부분들이 부족한 포수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또래들과 비교하면 공수를 갖춘 완성형 포수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대로 경험만 쌓으면 김태군 후계자로 주전이 될 게 확실하다.

한준수는 22일 개막전을 마치고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하고 늦지 않게 돌리려고 했다. 더 빨리 준비해서 무조건 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라면서 “솔직히 걱정도 많았는데 이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도 나고, 좀 더 수월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있었다. 작년부터 타석에서 안고 온 고민이다. 한준수는 “나 자신하고 많이 싸웠던 것 같다. 투수와 수싸움을 해야 하는데 내 마음속이랑 싸웠다. 그러면서 주춤했다. 이제 나랑 싸우는 게 아니라 투수와 열심히 싸워보겠다”라고 했다.

포수로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역시 수비가 중요하다. 한준수는 “작년엔 포구미스도 있었는데 줄여 나가려고 노력한다. 도루저지는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팀 사기를 위해 빈틈없이 하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준수/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두 자릿수 홈런을 향해 뛴다. 한준수는 “솔직히 그걸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다 보면 홈런은 나올 수 있다.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엔 정말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올해도 다시 한번 꼭 해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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