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닮은 ‘모듈러 주택’… 1주일이면 뚝딱, 고층도 척척

권중혁 2024. 6. 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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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지방소멸 등이 한국사회의 주요 위기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모듈형 주택'이 관심이다.

전체 면적 58.60㎡로, 최근 정부의 '세컨드 홈 활성화' 정책(1주택자가 인구소멸지역에 주택을 추가로 매입해도 1주택자와 동일하게 세금을 매기는 정책)에 대응한 중저가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모듈러 주택은 과거 운송·설치·접합 등 기술적 문제로 한 개 유닛으로 하나의 룸만 만들 수 있어 평면 구조가 단순한 원룸 및 기숙사 등 소형주택 제작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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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80% 공장서 사전제작 후
현장으로 옮겨 끼워 맞추듯 건축
기동성·친환경·안전성 ‘장점’
DL이앤씨가 전남 구례 산동면에 준공한 ‘타운형 모듈러 단독주택’ 단지. 국내 최초로 총 11개의 철골 모듈러 유닛을 조합해 하나의 주택을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해 단독주택을 구현했다. DL이앤씨 제공


기후변화와 지방소멸 등이 한국사회의 주요 위기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모듈형 주택’이 관심이다.

‘레고형 주택’으로 불리는 모듈형 주택은 전체 건축물의 약 80%를 공장에서 사전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듯 건축하는 방식이다. 빠른 시공 속도가 큰 장점이다. 한적한 시골에 세컨드하우스를 지을 때 고려하기 좋다. 공사 과정에서 탄소·폐기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현장 작업이 적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모듈러 주택 기술을 개선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최근 ‘자이가이스트 RM(리얼 모듈러)’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당진공장에서 전체 공정의 80%를 시공하고 현장에서는 모듈을 결합해, 현장 시공은 1주일이면 끝난다. 전체 면적 58.60㎡로, 최근 정부의 ‘세컨드 홈 활성화’ 정책(1주택자가 인구소멸지역에 주택을 추가로 매입해도 1주택자와 동일하게 세금을 매기는 정책)에 대응한 중저가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 연면적 2347.63㎡ 부지에 다락방을 포함한 지상 1층 단독주택으로 전용면적 74㎡의 26가구 규모다. 특히 국내 최초로 총 11개의 철골 모듈러 유닛을 조합해 하나의 주택을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모듈러 주택은 과거 운송·설치·접합 등 기술적 문제로 한 개 유닛으로 하나의 룸만 만들 수 있어 평면 구조가 단순한 원룸 및 기숙사 등 소형주택 제작에 머물렀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유닛 조합 설계’ ‘무용접 커넥터’ 등 기술 개발로 철골 모듈러 기반의 단독주택을 공급했다.

DL이앤씨는 표준 모듈러 유닛을 원하는 대로 골라 원하는 평면을 계획할 수 있는 ‘멀티 커넥션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를 활용하면 주방·거실·침실 등 고객이 원하는 유닛을 레고처럼 선택하고 조립·배치할 수 있어 개성이나 취향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 주택 고층화 연구·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건축법에 따라 13층 이상 건물은 3시간 이상의 내화 기준(화재 발생 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갖춰야 하는 등 조건이 엄격해 국내 모듈러 주택 높이는 12층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디자인, 신소재 적용, 정밀시공기법 등 R&D 및 시공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13층 높이 모듈러 주택인 경기도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지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3층이라는 큰 허들을 한 번 넘어봤기 때문에 앞으로 더 높은 건물을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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