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하라"던 한동훈, 대통령실 거부에 '입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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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즉각 귀국을 촉구했지만, 대통령실이 거부하자 추가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냈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예비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며 "(이 대사에게)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 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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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광, 남소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 남소연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즉각 귀국을 촉구했지만, 대통령실이 거부하자 추가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정례적으로 진행하던 '아침 브리핑'을 취소한 것은 물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악화하는 여론을 뒤집고자 펼친 '제2차 윤-한 약속대련'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당사자로 지목받는 이 전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까지만 하더라도 이 전 장관이 도피한 것이라는 야당의 공세에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상대국의 사전 동의)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 들어와 조사받지 않을까 싶다"며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행을 옹호했다.
하지만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며칠 새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한 위원장의 이 전 장관 귀국 요구 이후 대통령실은 18일 입장문을 발표해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 요구를 묵살한 셈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입을 닫았다. 한 달여 해오던 아침 회의 시작 전 정례 브리핑까지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전에 (무언가를) 말씀드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될 것 같아서 오늘은 제가 (아무 말 않고 당사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물가와 더불어민주당의 사당화 관련 발언을 했을 뿐, 이 전 장관의 귀국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회의 이후에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다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종섭 대사 귀국 문제 등과 관련해 "어제 밝힌 우리 입장은 그대로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 악화에 나경원·김은혜 등도 이종섭 귀국 요구
한편 여당 내에서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행과 관련해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는 후보들 사이에서 대통령실의 결단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서울 동작구을 예비후보인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이 들어와서 조사받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의 잘못이 없었다고 해도 당연히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냈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예비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며 "(이 대사에게)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 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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