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만난 이 대통령이 꺼낸 '첫 마디'
[이주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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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 ⓒ 연합뉴스 |
그러나, 본격적인 회동에 들어서자 야당 지도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국회 원 구성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협치'를 요청했다. 특히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된 입법은 없을 것이며, 대통령의 재임 전 진행 중인 재판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해석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공개된 모두발언 외 비공개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 지도부는 '김민석 총리 후보자 검증 내용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검증에 임하는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라며 "(이에)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가족의 신상까지 다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리는 고충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여야 간 잘 협상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양 후보 측 공약 중 공통된 부분은 이견 없이 실천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밝혔고, 여야 지도부는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하는데 서로 의미를 부여했다"라며 "향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하고 정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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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 ⓒ 연합뉴스 |
또, 추경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여야) 의견이 다른 것이 너무 당연해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조정하고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은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능하면 신속하게 현재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7가지 제언을 했다. 그는 "야당의 역할은 국민의 관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정책들을, 정책들에 대한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국민의 힘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7가지는 '△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 현 정부에서 재정 주도 성장으로 재현되지 않길 바란다 △ 여야정이 지혜를 모아 외교 안보 통상에서 국익을 실현하는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 정부 여당에서 문재인 정부 때 인사 5대 원칙과 같은 원칙을 제시하고 국회에서 먼저 합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 △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된 입법은 없을 것이며, 대통령의 재임 전 진행 중인 재판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해석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 사법부가 재판을 연기한다면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 달라 △ 연금개혁·의료개혁 등 개혁 과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달라 △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집값이 급등한다는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 검찰과 법원 시스템에 대한 개혁을 7공화국 개헌 논의 속에 담아내야 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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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0.6%의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서 통합과 협치로 나아가기 위한 야당의 고언을 들어주시길 바란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자가 정부 부처 차관을 대동하고 행사를 나가는데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있다"라며 "국회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대놓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국민들께 보여질까 심히 우려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분이 앞으로 총리가 된다면 행정부에서, 정부에서 국회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또 여야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심사숙고하실 것을 당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원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 관행상 제1당이 국회 의장직을 맡고, 2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맡음으로써 원내에서 견제와 균형이라고 하는 민주주의 원리를 실천해 왔다. 지금의 국회 원 구성 자체는 우리 대통령께서 당 대표하실 때 세팅이 되어 있는 사안"이라며 "민주당이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강력한 현실 앞에서 대통령께서 정치 복원, 국민 통합, 진정한 의미에서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 원내대표는 "오늘 드린 말씀은 정말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라며 "대통령께서 국정 동반자로서의 야당의 역할 이해를 해 주시고, 귀담아 들어주신다면 우리도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은 협조한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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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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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진정 대화가 되려면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민 통합과 정치 복원 좋은 말씀입니다만 지난 4년 동안 (그걸) 요구한 건 저희 쪽이고 외면했던 건 윤석열 정부였다"라며 "추경과 위원장 문제 등은 일단 (우리 정부와 여당이) 잘할 기회를 줘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염려 마시고 기회를 달라"고 짚었다.
그는 김민석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모든 걸 다 들어보시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 체제 관련해서 "인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인사청문회법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 개정을 통해 적절한 방법을 통해 후보를 고를 수 있는 제도가 생겨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또 '사법 독립'에 대한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반성이 먼저다,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단호하고 흔들림 없는 척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의 진정 어린 반성이라는 토대 위에 협치에 나섰으면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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