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2024년이다!"…보신각 '제야의 종' 10만명 탄성(종합)

김남희 기자 2024. 1. 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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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의 종 33번 울리자 시민들 탄성
경제 회복·사업 성공·입시·건강 기원
인파 몰리자 통신 장애 일어나기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2024년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2023.12.3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이승주 기자 = "10, 9, 8, 7, 6, 5, 4, 3, 2, 1…와 이제 2024년이다!"

2024년 1월1일 0시를 기해 보신각 첫 종이 울리자 시민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보러 온 인파 10만여명이 운집했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서울 청계천은 용을 상징하는 조형물들로 채워졌다. 시민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모여 오후 11시부터 시작된 사전공연과 퍼레이드를 즐겼다. 상공에 레이저쇼가 쉴 틈 없이 이어져 상공은 대낮처럼 환했다.

올해 제야의 종 타종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2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등 총 22명이 참여했다. 타종 직후에는 지름 12m의 태양 모습 구조물인 '자정의 태양'이 세종대로에 떠올랐다.

이날 행사에서 뉴시스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구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조수민(17)양은 "여전히 중학생 같은데 고등학생 2학년이 된다는 게 걱정스럽다. 이제 수능 공부도 해야 하니까"라며 "고 2는 고등학교에서 중심이 돼 활동하는 학년인데,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희도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산에 거주하는 이나은(19)양은 "오늘이 지나면 20살이 된다. 올해 많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원하던 대학에 합격해서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며 "내년에 제가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게 제일 기대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원하는 건 다 이루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2024년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2023.12.31. mangusta@newsis.com

구로에서 왔다는 김모(18)군은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서 떨어져 나왔다. 다시 만날 방법이 없어서 카운트다운을 보고 만나기로 했다"며 "내일이면 20살이 된다. 대학교 MT가 가장 기대됐는데 인원이 많아 안 간다고 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서준원, 김현빈, 김도훈, 신하준군은 "곧 성인이 되는데 10대의 마지막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타종을 보러 왔다"고 했다. 저마다 입시 성공과 건강 등의 소원을 빌었다.

연인과 함께 종각을 찾은 송승헌(26)씨는 "새해 소원은 로또 당첨"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청년들은 취업과 이직을 기원했다. 김현희(28)씨는 "이번 년도를 잘 마무리했다는 의미, 그리고 내년에는 더 잘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종을 보러 왔다"며 "올해는 복지가 좋고 괜찮은 곳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시에 살사는 민지은(30)씨는 연인 곽명섭(27)씨와 함께 방문했다. 민씨는 "올해는 사건 사고가 많았는데 내년에는 희망찬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며 "곧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연봉이 인상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도 잘 돼서 (나중에) 창업을 시작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돌그룹의 공연 리허설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는 국내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스페인에서 온 아나(21)씨는 "크리스마스는 스페인에서 보내고 얼마 전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번이 첫 방문"이라며 "엔하이픈이라는 아이돌 그룹을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왔다"고 웃었다.

경남 진주에 거주하는 이정재(21)씨도 "서울에 올라온 건 처음이다. 오마이걸의 팬인데 공연이 너무 기대된다"며 "개인적으로는 올해 수능을 다시 치는데 잘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오모(27)씨는 "제로베이스원을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왔다"며 "타종할 때 올해 취업하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 것"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 (촬영=이승주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새해에는 경기가 회복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신상우(29)씨는 "올해는 경제적으로 힘든 해였는데 내년에는 경제가 좋아지는 해였으면 좋겠다. 전쟁도 끝나고 세계적으로 회복되는 한 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딸과 함께 방문한 박수용(53)씨는 "올해는 세계가 혼란스럽고 경기도 많이 안 좋았는데, 내년에는 세계 평화가 찾아와 한국 경제도 더 발전하고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며 "개인적 소원은 우리 가족들의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올라온 문인석(60)씨도 "올해 제가 딱 환갑이라 굉장히 뜻깊은 해다.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매출이 올라 더욱 발전했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내년은 건강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보신각 일대에는 시민 1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기동대 34개부대 등 경력 249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현장 경찰들은 일부 구간에서 일방향으로만 통행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서 "멈추지 말고 걸어야 한다"고 외쳤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숨쉬기 어렵다"고 말하는 여성을 데리고 인파를 헤치고 나가 보호했다.

사람이 몰리면서 때때로 카카오톡 메시지가 가지 않는 등 통신 장애가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과 버스는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heyjud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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