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용 GPU 없어서 못판다…“기차에서 내리지 마” (영상)
AI용 GPU 공급 부족 ‘극심’...물량 확보 경쟁 치열
기업들의 AI 지출 및 AI 스타트업 증가로 수급 불균형 ‘지속’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오는 23일 엔비디아(NVDA)가 2024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월가에서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공개 전 미리 사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14일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가 500달러를 유지하면서 ‘최고의 선택 종목’으로 선정했다. 동종 기업 중 투자 매력이 가장 크다고 평가한 셈이다.
이어 이날은 베어드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475달러에서 570달러로 20% 올렸고 웰스파고(450→500달러)와 UBS(475→540달러)도 목표가 상향에 동참했다. 투자의견은 각각 ‘비중확대’와 ‘매수’를 유지했다.
곳곳에서 AI용 GPU 수급 불균형(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 상황)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이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엔비디아의 H100(AI용 GPU)을 수천 개씩 구매하는 등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고 보도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도 중국 기술 기업들이 미국 당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로 50억달러 규모의 GPU를 선제 주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플레어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H100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UBS의 티모시 아쿠리 애널리스트도 최근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지금은 기차에서 내릴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티모시 아쿠리는 “AI 모델 훈련에 있어 엔비디아의 GPU가 최고라는 게 충분히 입증됐다”며 “AI 혁신 시대에 엔비디아가 가장 정상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AI용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0%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티모시 아쿠리는 데이터센터 시장내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지난해 6% 수준에서 내년에는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엄청난 자본의 물결과 새로운 금융 수단이 AI 소프트웨어를 쫓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AI 구축은 이제 초기 단계에 있다”며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추론 응용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AI 관련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GPU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러한 월가 호평에 힘입어 전날 7%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상승률만 200%에 달한다.
단기 급등에도 월가에선 여전히 ‘강력 매수’를 외치고 있다.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0명으로 이중 43명(86%)이 매수(시장수익률 상회 및 비중확대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520.55달러로 이날 종가 439.40달러보다 18.5% 높다. 현재 월가 최고 목표가는 10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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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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