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난다…한국 히어로물 '무빙' 어떻게 제작됐나

강풀 웹툰 원작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덱스터, 영상·음향 기술로 초능력자 서사에 힘 보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 비행기와 나란히 하늘을 날아다니고, 손에선 전기 스파크가 뿜어져 나온다. 멀리서 일어나는 일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오감 능력, 어떤 상처에도 고통을 느끼지 않고 금세 회복하는 불사의 신체 능력까지, 누구나 어릴적 한번쯤 상상했던 슈퍼 히어로의 모습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영화 소재를 한국의 영상·음향 기술로 완벽히 구현했다.

시각효과(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넷플릭스 드라 '무빙'의 영상과 음향 기술에 참여했다. 덱스터스튜디오가 VFX와 DI&DIT(디지털 색보정 및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로 영상 부문을, 자회사 라이브톤은 음향 부문을 각각 맡았다.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형 히어로물로 주목받고 있다. 무빙은 조회 수만 약 2억회를 올린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류승범·류승룡·한효주·차태현·조인성·김성균·김희원·문성근·양동근·김신록·조복래 등이 출연한다.

스튜디오앤뉴와 미스터로맨스가 공동 제작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킹덤 시즌2'와 영화 '특별시민'으로 호흡을 맞춘 박인제·박윤서 감독이 공동 연출했고, 웹툰 원작자 강풀 작가가 극본 작업에 참여했다.

어떤 상처도 금세 회복하는 무한 재생능력을 가진 장주원 역은 배우 류승룡, 초인적인 오감을 지닌 능력자 이미현은 한효주, 비행 능력을 지닌 김두식은 조인성, 전기 능력자 전계도는 차태현, 초능력자들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 프랭크는 류승범이 연기했다. 프랭크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

음향을 맡은 라이브톤 강혜영 사운드 수퍼바이저는 "무빙은 초능력자들이 모여 비행, 총격, 전투 등 긴박감 넘치는 액션이 많은 작품"이라며 "총 20회로 이뤄진 스토리와 각 사건별 상황에 따라 음향 효과를 다양하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자들이 전기 스파크를 내뿜으며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는 고주파 같은 짜릿한 음향을 덧입혀 시각과 청각적 분위기가 일치되게 만들었다"며 "또 공중 비행 능력을 지닌 인물의 비상 장면과 오감을 표현하기 위한 사운드 디자인에 입체적인 음향을 사용해 차별화 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색보정을 작업한 덱스터스튜디오 김일광 컬러리스트는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여러 국가들이 사건 배경으로 설정돼 문화적 특색이 드러나는 이미지 톤 작업이 이뤄졌다"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 묘사되는 장면도 다수 이어져 그 분위기를 담는 디테일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거 시점인 장면은 영상의 색감을 톤다운 시켜 어둡고 두려운 분위기를 강조했다"며 "일부 장면에서는 주인공들이 등장할 때 간판과 네온사인 불빛이 은은하게 비춰지도록 화면 전체를 푸른 색으로 컬러 그레이딩해 공간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덱스터스튜디오의 자회사 라이브톤은 '무빙'으로 디즈니+ 작품을 처음 담당하게 됐다. 최태영 라이브톤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투자한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로 새로운 레퍼런스 경험이 추가됐다"며 "앞으로도 이색적 사운드를 활용하는 개성 넘치는 장르물 콘텐츠가 제작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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