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 급매물 다 어디갔지?”…최고가보다 30% 하락거래 감소세 뚜렷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6. 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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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에 아파트 매물표 앞을 지나고 있다. [박형기 기자]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금액에 거래되는 아파트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올해 3월부터 이달 25일까지 매매된 전국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종전 최고가 대비 30%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전체 13만2743건 중 3만4406건(25.9%)으로 조사됐다.

4채 중 1채는 최고가보다 30% 이상 하락한 금액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다만, 월별 하락 거래 비중은 매월 줄어드는 추세다. 3월에는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 거래된 비율이 전체의 29.1%였으나 4월 26.0%, 5월 24.4%, 이달 22.9%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의 하락 거래 비율은 3월 33.5%에 달했다. 그러나 매월 비율이 축소돼 이달에는 25.2%로 감소했다. 지방 광역도시 역시 3월 26.1%에서 이달 21.4%로 5%가량 줄었다.

이는 저가 매물 소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3∼6월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 거래된 비율이 높은 곳은 세종시(60.9%), 대구(42.7%), 인천(39.7%)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가격 하락폭이 컸던 곳들로, 거래 절벽으로 쌓인 저가 급매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30% 이상 하락 거래 비율은 3월 17%에서 이달 11%로 내려앉았다. 일례로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 전용 84㎡는 지난 3월 9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8월 동일 면적이 17억원에 팔린 것에 비해 47.1% 하락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시장 반등을 예단하기는 일러 보인다는 입장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역시 정상거래 수준으로 되돌아가기에는 아직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8년~2020년 월 평균 6000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기록했으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2021년 3499건으로 줄었다가 2022년 998년으로 1000건을 밑돌았다.

서울 노원, 성북, 구로 등지의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계약이 간간이 체결되고 있지만 강동, 서초 등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매수자 대부분이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거래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상반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전국적으로 집값 내림폭이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특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반기 시장 회복을 기대하긴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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