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마터 E유럽] 中CATL, 나트륨 배터리 공개 안해…기술력 의구심
“폭발력 리튬보다 10배 강해”
이날 박람회장 ‘메세 뮌헨’에 마련된 CATL 부스에는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만 전시돼 있었다. 나트륨 배터리가 양산됐는지 물었으나 CATL 관계자는 “회사가 밝혔듯이 머지않아 공개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CATL은 올해부터 나트륨 배터리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체리자동차에 처음으로 나트륨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공식화하며, 나트륨 배터리로 원재료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원가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나트륨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사용된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나트륨은 식탁에 오르는 소금(염화나트륨·NaCl)의 주성분인 만큼 흔한 원소다. 리튬 대비 가격이 80분의 1로 저렴한데다 400배가 넘는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나트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리튬이온배터리의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CATL은 연구개발을 통해 나트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리튬 배터리의 7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CATL의 나트륨 배터리 양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전기차에 나트륨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CATL의 계획이 믿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조재필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나트륨을 사용하면 리튬보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맞는다”면서도 “원소주기율표에 소듐(나트륨)이 리튬보다 아래에 있듯, 나트륨은 원자가 크고 무거워 배터리 용량을 구현하기 어렵고 고속 충전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트륨의 폭발력은 리튬보다 10배 강해 안전성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영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도 “그동안 나트륨 배터리는 상업화 측면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논의된 바는 있으나 전기차용으로는 잘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나트륨 배터리가 상용화되더라도 삼원계가 아닌 LFP 배터리와 경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트륨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장착할 경우 주행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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