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女직원 진급비결 “회식 꼬박꼬박, 골프도 배웠다” 반응 극과극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여자 직원들의 사회생활, 저는 꼰대인가요?"

동기보다 2년 빨리 승진에 성공했다는 한 여성의 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몇몇은 "사회생활 '만렙'"이라고 띄웠지만, 일부는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지적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자직원들 사회 생활, 나 꼰대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의 직장은 삼성전자로 쓰였다.

A 씨는 팀의 다른 모든 여성 동료가 진급에서 누락됐지만 자신만 동기보다 2년 먼저 진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우리 팀 사람들은 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임원들이 좋아해 자주 (회식)자리를 갖는다"며 "자율 참석이지만 승진 생각에 낮은 연차의 직원들은 꼬박꼬박 참석한다. 남자는 매번 참석하고 여자는 가끔 자리에 오지만 술은 안 마신다"고 했다.

이어 "(진급하지 못한 여성들은)유리천장이 있다는 듯 대화하는 모습을 봤다"며 "회식은 사회생활 기본이고, 윗사람에게 잘 보여 승진이나 더 좋은 업무를 따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자기들이 하지 않고선 유리천장이라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트장, 그룹장이 밀어주는 데 업무실적은 내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며 "술자리에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 '큰 과제를 하고 싶다'고 강조해 따낸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또 "나는 골프도 배워 같이 라운딩도 뛰었다"고도 했다.

A 씨의 글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A 씨 편에 선 이들은 "영업사원이 괜히 시간, 돈 들여서 얼굴 파는 게 아니다", "상급자도 사람이니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할 것", "쉴 수 있었지만 자기 개인 시간을 투자한 것이니 인정해야 한다"는 등 반응이 나왔다.

반면 반대편에서는 "회식 잘하고 골프 같이 뛰면 승진에 유리해지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업무 영역에서 이뤄진 일(인데 업무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게 맞는지)" 등 의견도 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