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항모 레이건호 부산 입항.."어떤 위협에도 한국 방어하겠다"

부산 | 박은경 기자 2022. 9. 23. 17: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메시지 묻자 "오래전 계획된 훈련 일정"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입항한 가운데 5항모강습단장 마이클 도넬리 준장(오른쪽 두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23일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부산에 입항했다. 레이건호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핵 선제공격 법제화 등 높아지는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 5항모전단 기함 레이건호는 전단 소속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을 이끌고 이날 오전 9시 부산작전기지에 도착했다.

이날 입항한 레이건호가 주축인 5항모강습단을 이끄는 마이클 도널리 준장(강습단장)은 “항모의 한반도 주변 전개는 어떤 도전 요소나 위협이 생기든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헌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동맹 가운에 하나로 꼽힌다”며 “한·미 관계는 물샐틈없다”고 강조했다.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번 훈련이 북한에 주는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방한과 연합훈련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면서 “북한을 향한 이번 연합훈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에게 맡기고, 동맹이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항모가 부산 작전기지에 훈련 목적으로 입항하는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10월 이후 5년 만이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린다. 길이 333m, 폭 77m에 높이 63m 규모로 여의도 63빌딩을 옆으로 눕힌 길이(249.6m)보다도 길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약 90대를 탑재하고 승조원 약 5000명이 탑승한다.

항모강습단은 이달 말 동해에서 한·미 해상 연합훈련을 벌일 예정이며, 여기에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t급)도 합류한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맞춰 다양한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에 전개하기로 한 한·미가 이번에 레이건호를 앞세운 연합 훈련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또 항모강습단 정박 기간 중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한 상호 함정방문, 친선 체육활동, 사회 복지시설 연합 봉사활동 등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레이건호의 승조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프레드 골드해머 레이건호 함장(대령)은 “승조원들이 백신을 맞았으며 다수는 추가 접종도 받았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감염 없이 기항지 방문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