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러시아에 '금융 핵폭탄'..국내기업 피해 우려에 '발동동'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이 일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 은행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서방국들의 제재 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리 경제와 기업들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주요 은행의 결제 채널을 차단하기로 합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재를 조정하기 위해 곧 태스크포스가 구성되는데요.

현재까지 어떤 러시아 은행이 제재 대상이 될지는 아직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인데요. 전날 미국, 독일을 포함한 서방국 정상들이 이같은 추가 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 제재는 이미 25일 결정 됐고, 스위프트 차단까지 이뤄지면 러시아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전망입니다.

[앵커]

스위프트가 뭔지, 러시아가 어떤 제약을 받는 건지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개국의 1만1천개 금융기관이 국제 거래 결제시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보안성이 높은 전산망인데요.

현재 러시아 은행 300여곳이 스위프트에 가입해 있고, 러시아는 전체 국제 금융거래의 80%를 스위프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배제되면 러시아 기업과 개인은 수출 대금을 받거나 수입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에서 대출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스위프트 제재를 금융 핵무기라 부르는데요, 이란과 북한에 적용해 왔습니다.

서방은 이와 함께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는데요.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은 우리 돈 774조5천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만 피해를 보는게 아니잖아요.

러시아와 무역 거래를 하는 국내기업은 수출입 대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될텐데요.

[기자]

네, 우리 정부도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 제재의 범위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제한 범위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으로 현지 내수 시장 점유율 20%대를 차지하고 있어서 제재시 직접적인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 부품업체들까지 연쇄 타격도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또 조선사의 경우 대금결제가 선박 건조 단계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러시아 돈줄이 차단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일부 대금을 제때 못 받을 수 있는데요.

빅3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을 모두 합하면 7조원에 이릅니다.

아직 자금 거래망이 차단된 건 아니지만 한국무역협회에는 대금 미회수를 우려하는 여러 업체들의 문의가 수십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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