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장비' 독점 깨졌다…최대 승자는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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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만드는 핵심 장비 중에 'TC본더'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까진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이 장비를 독점 공급해 왔는데, 한화그룹 계열 반도체 장비회사도 첫 공급계약을 따냈습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비용 절감에 더 유리해졌습니다.
안지혜 기자, 한미반도체 독점이 깨졌다고요?
[기자]
한화그룹 계열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와 210억 원 상당의 HBM용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4년 전 TC본더 본격 개발에 착수한 이후 첫 고객사 납품입니다.
지금까진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사실상 TC본더를 독점 공급하며 HBM 장비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는데, 독점에 균열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한미는 후발주자인 한화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견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오늘(17일) 오전 "이번에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받은 한화세미텍도 결국에는 유야무야, 흐지부지하게 소량의 수주만 받아가는 형국이 될 것"이라면서, "후발업체인 ASMPT, 한화세미텍과는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추가로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앵커]
'을'들의 싸움이 상당히 치열한 것 같은데, SK하이닉스는 남몰래 웃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한화세미텍과의 계약으로 한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는데요.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우선 가격 협상력에서 불리하고, 또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을들의 싸움이 나쁠 게 없습니다.
엔비디아가 HBM 공급을 놓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을 붙인 것과 같은 양상이 제조 장비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올해 HBM 생산 극대화를 공식화한 SK는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 역시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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