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동·제1공단 분리 개발, 이재명 '독대' 후 결재"
세계일보가 27일 입수한 2012년 9월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가 통화한 내용이 담긴 ‘정영학 녹취록’에서는 이 후보의 결합개발 추진이 성남시 내부의 반발 때문에 추진이 어렵게 되자 시의회를 통한 반대로 이 후보가 결합개발을 포기할 퇴로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발언이 담겼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을 위한 민관합동 방식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의 말대로 4년 뒤 이 후보는 결합개발을 포기했다.
원 본부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문서보따리는 2022년 2월 13일에서 14일경 안양에서 성남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것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이 입수한 서류 뭉치에는 정 팀장의 명함과 원천징수 영수증, 자필 메모, 2014∼2018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와 이 후보가 직접 결재한 다수의 문서와 메모가 포함됐다. 남 변호사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정 팀장은 ‘대장동 패밀리’가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서 실무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원 본부장은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제1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에는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개발이 어려워 분리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으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보고서는 정 전 팀장이 이 후보를 독대해 결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2020년 10월30일 노래방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민용이도 100억이다’라고 말한 대화가 있다”라며 “김씨는 정민용에게 100억, 유동규에게 700억을 배분한다는 내용이 2020년 10월30일 녹취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12년 6월 성남시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제1공단 결합개발 추진을 약속하며 “1공단은 시민 세금 부담 없이 공원화하고 대장동 개발이익 대부분을 환수하는 이중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2012년 9월 7일에 녹음된 정영학 녹취록에서 남 변호사는 “내부적으로 결합개발이 안 되는 거로 대장동하고, 결론이 나서 이재명 시장이 ‘공무원 XX들 때문에 뻘짓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대요”라고 말하며 이 후보의 공약이 좌초될 위기라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에게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데”라며 “시의회에서 (결합개발)그걸 까고 반대하고 그거를 받아줘야 한다. 이재명 시장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데”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시의회가 열려서 그걸 까기 전에 성남에 A라는 데서 이러이러해서 법적으로 결합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터질 것 같다네요. 미리”라고 시의회 내부에서 입수한 정보도 정 회계사에게 공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민의힘 선대본부 김은혜 공보단장은 “대장동의 몸통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했다면 이 중요한 기밀 문건이 고속도로 배수로에 버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초 이 후보는 정 전 팀장의 독대 여부에 관련해서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그 뒤에 알고 보니 내가 실무진들과 함께 성남 시청에서 몇 번 회의를 한 것 같다고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선보인 기자회견은 대통령 선거를 정치 공작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옛날 선거로 회귀시키려는 ‘국힘쇼’에 불과하다”며 “원 본부장의 기자회견은 대장동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새로운 내용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다 공개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 뿐”이라며 “도무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빈 깡통이 요란했다”고 꼬집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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