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파국에 4자대결 수순..'초박빙' 9일 전쟁 판세는

서미선 기자 2022. 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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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최종 결렬로 결론나면서 이번 대선이 4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8일로 대선 본투표일까지 단 9일이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야권 단일화 무산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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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투표용지 인쇄 전날 단일화 파탄 책임 공방 '충돌'
'10%' 安 완주시 尹보다 李에 유리 관측.."단일화 결렬 영향 이미 반영" 분석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2022.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최종 결렬로 결론나면서 이번 대선이 4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8일로 대선 본투표일까지 단 9일이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야권 단일화 무산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제안한 야권 단일화는 대선 막판 판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대선후보 등록일(13~14일)에 이어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전까지도 단일화가 불발되며 이후 성사가 되더라도 효과 반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28일 투표용지 인쇄 때 2번 윤 후보, 4번 안 후보 이름이 모두 온전히 새겨지게 돼 무효표가 발생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4일 전이나 본투표일인 3월9일 전날까지도 단일화는 가능하나, 이 경우 투표소에 사퇴를 알리는 게시문이 붙을 뿐 사퇴 후보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가 표시되지 않아 유권자 혼동을 부를 수 있다.

여기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이 전날 단일화 협상 과정과 관련해 '전권대리인'과 합의안 내용, 협상 시작 시점 등을 둘러싼 진실공방까지 벌이며 정면충돌해 이후 논의도 벼랑 끝에 선 형국이다. 상호간 신뢰 문제와 태도 지적까지 나오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막판 극적 단일화 여지는 매우 희박하다.

윤 후보는 전날 안 후보가 주장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면서도 "안 후보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회동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반면 안 후보는 전날 "(단일화) 협상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했다"면서 광주 유세에선 과거 바른정당과의 합당까지 "평생의 한"이라고 사죄하면서 호남의 지지를 호소, 완주 의지를 보였다.

다만 초박빙 판세가 지속될 경우 정권교체 지지층의 압박이 커지면서 단일화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다자대결시 모두 백중세를 나타냈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의 25~26일 조사에서 윤 후보는 42.4%, 이 후보는 40.2% 지지를 얻었다. CBS노컷뉴스·서던포스트의 26일 조사 결과에선 윤 후보 40.4%, 이 후보 40.0%를 기록했다. KBS·한국리서치의 24~26일 조사에선 이, 윤 후보 지지율이 39.8%로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똑같았다.

서울신문·한국갤럽의 25~26일 조사에선 윤 후보 42.3%, 이 후보 37.2%로 5.1%p 격차가 있었지만 이 역시 오차범위(±3.1%p) 안이다(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치권에선 대체적으로 단일화 무산으로 인한 4자 구도 대선이 윤 후보보다는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면서도 남은 기간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정권교체 여론을 상당 부분 끌어안고 있다는 점은 윤 후보로선 아픈 부분이다.

다만 안 후보의 지난 20일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이미 윤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선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뒤 여론조사들에서 이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오르고 윤 후보는 빠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단일화 결렬이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적 변동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의 단일화 결렬 책임 공방이 가열되는 데 따른 영향도, 윤 후보에 실망한 중도층이 안 후보로 쏠릴 것이란 분석과 위기감을 느낀 윤 후보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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