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 "손 델것 알면서 선택한 '아이돌'..제일 힘들고 어려웠다" [N인터뷰]①

장아름 기자 2021. 12.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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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12회로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아이돌: 더 쿠데타'(극본 정윤정/연출 노종찬)는 안희연(하니)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아이돌: 더 쿠데타'는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실패한 꿈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안내서를 담은 드라마다.

안희연은 드라마 종영 소감에 대해 "제일 어려웠다"는 고백으로, 걸그룹 경험이 있음에도 연기가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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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4일 12회로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아이돌: 더 쿠데타'(극본 정윤정/연출 노종찬)는 안희연(하니)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히트곡 '위아래'로 '역주행 아이콘'이 된 걸그룹 EXID 활동 당시를 떠올리게도 했고, 과거 아이돌 시절을 그리워 했던 팬들에게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아이돌: 더 쿠데타'는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실패한 꿈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안내서를 담은 드라마다. 안희연은 극 중 망한 걸그룹 코튼캔디의 리더 제나 역을 맡아 활약했다. 제나는 외유내강으로 홀로 고군분투하며 어려움에 처한 팀을 이끌어가는 인물.

안희연은 드라마 종영 소감에 대해 "제일 어려웠다"는 고백으로, 걸그룹 경험이 있음에도 연기가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한번 경험했던 아픔이라 손이 델 것을 알고 손을 갖다대고 있어야 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지만, 드라마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시청률은 0%대로 부진했지만, 드라마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고도 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 숫자가 마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고, 중요한 롤을 맡고 있는 만큼 다른 누군가에게도 든든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했었다"고 밝힌 것. 배우가 된 뒤 더욱 단단해진 안희연을 만나 드라마 그리고 연기에 대한 그의 진심에 대해 들어봤다.

안희연/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 뉴스1

-'아이돌' 종영 소감은.

▶후련하다. 촬영할 때 힘들었었는데 함께 하는 사람들과는 정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섭섭하다. 오랜만에 함께 팀이라는 것 안에 있었기 때문에 다시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제가 아이돌을 경험했어서 연기를 할때 쉬웠을 거라 얘기하시는데 그렇지 않았다.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너무 어려웠다. 제일 어려웠다.

-무엇이 힘들었나.

▶제가 제나를 하는 건 다시 산타 클로스의 존재를 믿어야 하는 거였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 감정신에 실패했다. 안 아프려고 했는데 (장면을 위해 연기로) 아프려면 다시 이때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 마음을 먹기가 제일 힘들었다. 사실 연기를 할 때마다 현실에 없는 산타의 존재를 믿을 순 없지 않나. 일상 생활에서도 산타 존재를 믿어야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아플 것 아닌가. 그래서 4~5개월을 다시 스물한살, 스물두살 그때 나와 가장 비슷했던 마음과 느낌과 스탠스를 갖고 살아야 하는 것, 그게 가장 힘들었다. 이젠 더이상 그러지 않아도 돼서 후련하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공감됐던, 힘들었던 순간은.

▶가장 못 잊은 순간은 팀원들과의 대화에서 많이 아팠을 때였다. 제일 많이 아팠던 순간은 멤버들이 "난 내일이 없는 애야"라고 할 때다. 그런 죄책감이 들 때, 그때가 정말 아팠다. 내 사람들이 아파하는 걸 볼 때가 아팠다.

-힘들 것을 알았음에도 출연하고 싶었던 이유는.

▶저는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고 거기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이 드라마는 '연어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이 친구들이 결국에는 해체를 하고 각자의 길을 떠난다.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 친구들한테는 새로운 시작이다. 실패라고 얘기하는 것이 이 친구들한테 청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지점에 공감이 많이 갔다. 내가 위로를 받았듯이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됐다.

안희연/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 뉴스1

-주변의 반응은 챙겨봤나.

▶많이 찾아봤다.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들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저희 팬분들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나시나 보더라. 팬미팅 하고 그랬을 때도 생각이 났다. EXID와 역주행 과정도 비슷하니까 저희 드라마 속에서 추억을 많이 회상하실 수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뿌듯했다.

-제나와 공통점은. 다르게 보이고 싶었던 점은.

▶제나는 저의 과거와 비슷하다. 지금의 저와 비슷하진 않고 저의 과거와 비슷하다. 저는 제나이기도 했고 엘이기도 했고 스텔라, 채아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제나여도 괜찮을까' 했다. 그래서 저희 팀 멤버들한테도 도움을 요청했다. 대본을 (EXID) 정화가 같이 봐줬다. '언니 이랬었잖아' '비슷한 게 많은데' 하면서 이런 얘길 많이 했다. 저는 정화한테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거다. '언니 이거 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그래서 죄책감 없이 제나에 몰입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역할에 더 많은 사랑을 주게 된 것 같다.

-감정선이 많았는데, 몰입 때문에 힘들었던 점은.

▶너무 힘들었다. 한번 경험했던 아픔이라 손이 델 것을 알고 손을 갖다대고 있어야 하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그게 너무 두려워서 감정 연기가 안 나오더라. '나 괜찮은데, 안 아픈데, 나 이때 나 이거보다 더 심했을 때도 괜찮았는데' 생각이 드니까 (감정 연기에 대한) 그런 거부감이 되게 컸었다.

-캐릭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결론을 내렸다. 너무 가혹하지만 그건 모두가 '내 선택이었다'고.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도 할 수 있는 거라고'라는, 그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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