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사헌부 터도 복원, 광화문광장은 '역사 광장'

이르면 2023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조선 시대 역사 유적을 살펴볼 수 있는 ‘문화재 삼각지대’가 조성된다. 광화문 앞에 복원하는 월대(月臺·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와 함께 광장 좌우에 의정부(議政府)와 삼군부(三軍府)·사헌부(司憲府) 흔적을 보존하는 시설을 배치해 역사성을 강화하는 세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 서울시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7일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은 지난 2009년 광장 조성 당시부터 제가 가장 강조해온 부분”이라고 밝혔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유적 정비 사업을 벌이는 광화문광장 동쪽 1만3000㎡(옛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2023년까지 ‘의정부 터 역사유적공원’(가칭)이 들어선다. 조선 최고 의결 기관인 의정부 부속 건물로 삼정승이 일하던 정본당(政本堂)과 정1·2품 근무처인 협선당(協宣堂) 유구(遺構·옛 건축물 흔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붕이나 유리벽 등 보호 시설을 만든다. 재상의 거처인 석획당(石畫堂) 등 건물 터는 흙을 덮은 뒤 원형 그대로 야외 전시한다. 하급 관리들이 일하던 내행랑 터에는 지상 2층짜리 전시관을 짓는다. 시는 올 하반기 문화재청과 협의해 공원 조성 계획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는 군사 업무를 보던 삼군부와 관리 비리를 감찰하던 사헌부 등 광장 서쪽에 있는 옛 건축물 흔적을 보존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2019년 일부 발굴 조사 때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500여m에서 삼군부 건물로 추정되는 기단(基壇), 담장 석렬(石列·돌로 만든 경계) 등이 발견됐다. 최근 광화문광장 재정비 사업으로 광장 서쪽 도로를 폐쇄하면서 도로포장을 걷어내고 정밀 발굴 작업을 벌였다. 시는 전시관에 유구 모형을 만들거나, 바닥에 유리창을 설치해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등 구체적 방안을 다음 달 문화재청에 제출할 방침이다.
하지만 광화문광장 공사의 장기화로 시민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월대가 복원되면 현재 직선에 가까운 차로가 휘어져 교통 체증을 일으키고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는 전통과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인데, 지나치게 과거 지향적인 정책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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