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례절차 책임자였던 행정국장..오세훈 "인사조치"에 사실상 '좌천'
[경향신문]
서울시가 19일 단행한 2급 이상 공무원 전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절차 결정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葬)으로 치르고, 분향소를 설치한 책임자에 대해 인사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장례를 기관장(葬)인 서울시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사흘간 조문객을 받았다.
이후 언론보도 등을 통해 해당 분향소가 감염병법 위법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고령자 참여, 참여자 간 거리두기 어려움, 마스크 미착용자 다수, 구호외침, 음식섭취 등으로 감염병 확산 우려가 높은 도심 내 ‘집회’를 금지한 것이며 제례는 금지대상이 아니다”라는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또 “같은 기간 고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운영됐지만 이 역시 금지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그러나 취임 13일째인 이날 전임 시장 성폭력 사건 관련 재조사 방침을 밝히고, 전임 시장의 장례형식 결정 절차에 관여한 책임자를 인사조치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책임자는 19일 ‘2급 이상 공무원 인사명령’를 통해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김태균 행정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분향소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사안은 행정국 내 총무과에서 담당해왔다.
김 행정국장은 2014년 1월~2015년 6월 기획조정실 기획담당관, 2015년 7월~2016년 12월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2018년 1월~2019년 6월 스마트도시정책관 등 박원순 시장 시절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9년 7월부터 행정국장을 맡아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장례절차 관련 인사조치대상이 된 분은 김 국장이 맞다”면서 “그외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조치는 현재까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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