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 ‘면접’ 보겠다는 전한길… 김문수·장동혁 “당연히 응할 것”
안철수·조경태·주진우는 거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8·22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했다. 후보들을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할 것인지 등을 묻는 일종의 ‘면접’을 예고한 것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의원은 “당연히 답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21일 채널A 유튜브에 나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같이 갈 것이냐 물어보는 공개 질의서를 보낼 생각”이라며 “무조건 같이 간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은 31일까지로 현재까지 후보들에게 전씨의 공개 질의서는 발송되지 않았다.
김문수 전 장관, 장동혁 의원은 이 같은 ‘전한길 공개 질의서’에 진지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본지에 “다양한 곳에서 질의서가 들어오고 있다”며 “답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당연히 한다”고 했다. 장 의원 측도 “유튜버도 일종의 언론 아니냐”며 “언론(전한길씨)에서 후보를 검증하기 위해 보내오는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구독자가 40만명에 이르는 전씨의 유튜브 출연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씨가 대변하는 아스팔트 세력을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씨는 지난 28일 조선일보 유튜브에 나와 “김 전 장관, 장 의원의 지지율이 비슷해지면 어느 순간 단일화하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조경태·주진우 의원은 “전씨가 공개 질의서를 보내오더라도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원 자격도 안 되는 사람에게 질의서를 받고 대답하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조 의원도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공개 질의서가 오더라도 답변하지 않겠다”며 “전씨가 진정 보수 재건을 원한다면 지금의 정치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씨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자는 목소리를 깔아뭉갠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부정선거론을 신봉하는 유튜버 한 사람에게 주요 당권 주자들이 쩔쩔매는 모습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은 “당대표 후보들이 유튜버와 친분을 과시해 세를 모으려는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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