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 망신 잼버리 위원장이 국토부 장관 된다니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제 망신이 됐던 2023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의 조직위원장이었다. 국제 대회 유치 사상 최악의 실패 사례를 만든 장본인이 벌이 아니라 상을 받는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150여 국 4만 스카우트 대원은 물웅덩이에 텐트를 쳤고 썩은 달걀을 급식으로 받았다. 국민 세금이 무려 1171억원 투입됐지만 부실한 샤워 시설과 지저분한 화장실 등 기본적인 위생조차 문제가 됐다. 1000명 이상 온열 환자가 속출했는데 의료진과 병상 부족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결국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변기를 직접 닦았다. 기업과 대학 등 민간까지 총동원돼 사태 수습에 나선 뒤에야 가까스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김 후보자는 새만금 잼버리의 기획과 추진, 실행에 모두 개입했다. 새만금에서 잼버리를 열자고 제안했고, 현역 의원이었던 2020년 조직위원회가 출범하자 공동위원장이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조직위 인사들이 바뀌었지만 김 후보자만 자리를 지켰다. 그는 잼버리 개최 직전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글도 올렸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 4월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야영에 부적합한 갯벌을 잼버리 유치 장소로 정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김 후보자가 이끌었던 조직위는 폭염 대비 물품, 급식, 의료, 방제, 폐기물 처리, 화장실 청소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준비를 부실하게 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새만금 잼버리를 두고 아직도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지명하며 “국회 국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업무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고 했지만, 어떤 능력을 보여줬는지 알 수 없다. 이 대통령이 그런 김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한 건 그가 친명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 후보자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전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그 공으로 민주당 사무총장도 지냈다. 국토부 장관은 부동산 문제를 다루는 가장 중요한 자리다. 그런 인사를 이렇게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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