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본코리아, 강진 이어 장성·문경시 용역 보고서도 ‘표절’…지자체도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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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전남 강진에 이어 전남 장성군과 경북 문경시에 제출한 용역 보고서도 논문 등을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본코리아가 답사 후 강진군과 장성군, 문경시에 각각 제출한 용역 보고서에는 '일본 선진사례' 등 현지답사가 담겼고 본문은 25쪽 분량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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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세 곳에 각각 용역 보고서 제출
용역비 3300만원...과거 논문·기사·기고문 짜깁기
지역 특색 반영 無…지자체는 ‘복붙 행정’ 나몰라라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전남 강진에 이어 전남 장성군과 경북 문경시에 제출한 용역 보고서도 논문 등을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처리를 위해 뒤늦게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지자체 역시 보고서 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강진군과 장성군,경북 문경시 등은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과 함께 지난해 1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하치오지, 사이타마, 소데가우라시 등 도시를 방문했다.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은 더본코리아가 만든 외식 창업 교육기관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대표자로 올라가 있다.
더본코리아는 6차 산업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들 지자체로부터 각각 1100만원씩 총 3300만원에 달하는 연구용역을 받았다.
6차 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자원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을 유통·판매, 체험, 관광 등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더본코리아가 답사 후 강진군과 장성군, 문경시에 각각 제출한 용역 보고서에는 ‘일본 선진사례’ 등 현지답사가 담겼고 본문은 25쪽 분량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일본 전략 점포 사례로 등장한 ‘안테나숍’을 비롯해 일본 정부가 1990년대 추진한 공식 지정 휴게소의 한 종류인 ‘미치노에키’, 사이보쿠에 있는 테마파크 등 현지답사가 이뤄진 장소에 대한 내용은 2010년대 논문과 과거 방송·지역지 기사 등을 짜깁기 해 채워졌다.
201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6차 산업 활성화 선진사례 답사프로그램 운영 용역’, 2013년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의 ‘일본 농어업 6차 산업화 현장을 가다’ 등에 담긴 내용과 문장도 수정 없이 기재했다.

장성군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푸드테크·그린바이오 기술 실용화 전략 수립’이라는 내용이 별도로 기재됐는데, 해당 부분 역시 대학교 교수가 언론에 기고한 글이나 2010년대 논문, 202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망’을 그대로 옮겼다. 출처 등도 표기하지 않았다.
지자체도 ‘표절 보고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색에 맞는 6차 산업 활성화라는 취지와 달리 각 보고서에는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기재되지 않았는데도 더본코리아에 수정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예산 처리 과정에서 뒤늦게 보고서가 필요해 더본코리아에 요청한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처음인 데다, 전반적으로 급하게 일을 진행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은 퇴사했고, 기사나 논문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표시해야 하는데 모두 누락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음 용역 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작성법 등을 교육했고,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절차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더본코리아가 실무에는 밝지만 연구 용역을 수행할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가 지역을 잘 알고 역량 있는 업체를 발굴하기보다는 더본코리아에 맡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해 보고서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고 본다”며 “더본코리아는 연구 용역보다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에도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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