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덜해도 됩니다, 시야 넓히세요.. MIT에 버금가는 카이스트 만들 것"
“카이스트의 문제점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전공 공부를 덜 하고 인성과 리더십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키워야 합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8일 취임 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학교의 비전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가 지난 50년은 따라 하기를 통해 성공했다면, 앞으로 50년은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며 “카이스트만의 독특한 빛깔로 세계 10위권 대학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다섯 가지 ‘QAIST 신문화 전략’을 제시했다. QAIST는 ‘질문’(Question)하는 학생, ‘연구 혁신’(Advanced research),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기술사업화’(Start-up), ‘신뢰’(Trust) 문화를 뜻한다.
먼저 교육 분야에서 학생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질문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모든 교수가 수업 시간에 책을 읽고 토론하는 걸 제안한다”라며 “인문학을 인공지능(AI)·빅데이터와 융합한 디지털 인문사회학 교육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최고보다는 최초의 연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카이스트는 지금 AI 시대에 머무르면 안 되고 10~20년 뒤 AI가 일상화된 포스트 AI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창업 지원도 약속했다. 이 총장은 “현재 학교 내 조직으로 이뤄지는 기술 사업화를 민영화해 10년 후면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이 나게 하겠다”며 “1000억원으로 외국인 교수 영입과 장비 투자를 과감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확대해 국제화를 이루고, 신뢰 기반 경영 혁신을 통해 청렴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정확보를 위해 “기부금을 하루 1억씩 유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학교는 절반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밖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0년 뒤엔 카이스트가 일류 대학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0년 전 소니와 인텔은 삼성과 SK하이닉스에 넘볼 수 없는 산이었습니다. 10년 전 BTS가 빌보드를 정복할 것이라 아무도 생각 못 했습니다. 카이스트도 MIT라는 거대한 산을 따라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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