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내 사퇴 요구 있었다” 李와 유사 주장 유튜버, ‘허위사실 공표’ 재판 중

유희곤 기자 2025. 3. 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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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뉴스1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9월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 전 민주당 유력 인사가 당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고 해 논란인 가운데, 1년 전에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던 유튜버는 선거 사범으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튜버 장모씨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작년 10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장씨는 작년 3월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박광온 전 원내대표에 대해 “(2023년 9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이재명 대표를 직접 만나서 사퇴하라고 얘기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전 원내대표를 “(이 대표가) 거의 쓰러지다시피해서 병원에 와 있는데 거기 가서 ‘야 체포동의안 부결시켜줄테니 당 대표직 내려놔라’ 이렇게 말한 사람”이라면서 “한 달이 넘는 단식투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대표를 찾아가 사실상 사퇴 압박을 했다”고 했다.

2023년 9월 2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딘

장씨는 “체포동의안 가결 추진을 위한 중진 모임이 있었고, 이 중진들의 사퇴 요구를 전달한 사람이 박 전 원내대표”라면서 “박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민주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만들어 보라고 했다”는 주장도 했다.

검찰은 박 전 원내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당선되지 못하도록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장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병상 단식 중이었던 이 대표를 찾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지도, 중진 의원들의 사퇴 의사를 전달하지도 않았는데도 장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장씨 재판은 남양주지원에서 1심이 진행 중이다.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3선이자 비명계였던 박 전 원내대표는 장씨가 의혹을 처음 제기한 지 사흘 후인 작년 3월 6일 당내 경선에서 김준혁 당시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현 의원)에게 패해 탈락했다.

장씨 변호인인 이제일 변호사는 “공소 사실에 대해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한 차례 공소장 변경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검찰은 당초 장씨에게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 위반 혐의가 있다고 했으나, 재판 과정에서 같은 조 제3항으로 적용 조문을 바꿨다. 제2항은 본 선거, 제3항은 당내 경선에 적용된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매불쇼’ 인터뷰에서 당내 비명계가 자신을 축출하기 위해 검찰과 손 잡고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023년) 6월에 민주당에서 유력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저한테 ‘사법 처리가 될 거니까 당 대표를 그만둬라. 그만두지 않으면 일이 생길 것 같으니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사퇴를 하라’며 시점까지 정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나중에 보니 (검찰의) 영장 청구 시점하고 거의 딱 맞아 떨어졌다. 그땐 추측만 했는데 나중엔 거의 확신을 하게 됐다.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검사 사칭 관련 위증 교사 등 세 사건과 관련해 2023년 9월 18일 이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사흘 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통과됐다. 부결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 ‘반란표’가 최소 29표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그해 9월 27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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