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55년 만에 익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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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의 사리장엄구가 55년 만에 익산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은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박물관 개관 이튿날인 11일부터 3월29일까지 연다고 6일 밝혔다.
신상효 관장은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는 백제를 계승한 대표적인 사리장엄구이자 고대 인쇄 기술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문화재로서 국립익산박물관에서 꼭 봐야할 전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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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스1) 김춘상 기자 = 전북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의 사리장엄구가 55년 만에 익산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은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박물관 개관 이튿날인 11일부터 3월29일까지 연다고 6일 밝혔다.
이 사리장엄구는 1965년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제289호) 보수를 위해 해체하던 중 발견됐다.
기단부 윗면에 品(품)자형으로 뚫린 3개의 구멍 중 동쪽에서 광배와 대좌를 갖춘 금동여래입상 1구와 불교의식 때 흔들어 소리를 내던 청동요령(靑銅搖鈴) 1개가 나왔고, 북쪽 구멍에서는 향류(香類)가 나왔다. 또 다른 구멍은 비어 있었다.
1층 지붕돌 윗면 중앙에 뚫려 있는 2개의 구멍에서는 연꽃 봉오리 모양의 마개가 덮여 있는 녹색 유리사리병과 금강경의 내용을 19장의 금판에 새겨 책처럼 2개의 금줄로 묶은 도금 은제 금강경판(鍍金銀製金剛經板)이 각각 발견됐다.
사리장엄구는 이듬해인 1996년 7월에 국보 제123호로 지정됐다. 2000년대 이후 발견된 부여 왕흥사지나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사리장엄구 중 녹색 유리병과 금제 연화문받침, 그것을 담고 있는 금제 사리내합은 사리를 봉안하는 장엄구 일괄품으로,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금강경판으로 불리는 유물은 다른 곳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희귀한 자료다. 발견 당시 "깨끗하고 눈부신 19매의 금판은 유례없이 정교한 타출(打出)기법을 보여줘 우리나라 공예사 연구에 새로운 기점이 되고, 인쇄 문화의 새로운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금강경판 복원 실험 결과 원판(原版)에 경전의 글자를 반대로 새긴 후 원판 위에 은판을 놓고 망치로 두드려 글자를 양출(陽出)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원판이 상하지 않는 한 여러 개의 복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들 유물은 그동안 전국에 있는 박물관에 흩어져 있다가 국립익산박물관이 문을 열게 되면서 익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시회를 관람객들이 금강경판의 내용과 제작기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식은 10일 정헌율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신상효 관장은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는 백제를 계승한 대표적인 사리장엄구이자 고대 인쇄 기술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문화재로서 국립익산박물관에서 꼭 봐야할 전시품"이라고 말했다.
mellot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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