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비보의 역습에 사그라진 샤오미 인기
온라인중심 유통과 '가성비'에 안주하다 내리막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 때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가 중국 시장의 신흥 강자 오포(OPPO)와 비보(Vivo)에 점차 밀려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샤오미와 정반대 사업 전략을 편 오포와 비보를 보면, 샤오미가 왜 시장에서 힘을 잃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불과 1∼2년 만에 샤오미 대신 오포와 비보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며 "중국 대표 브랜드 자리는 이미 오포와 비보에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오포와 비보는 샤오미의 성공 전략과 대척점에서 샤오미를 밀어내고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화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오포와 비보는 온라인 중심의 샤오미와 달리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채널을 꾸렸다. 특히 오포는 대형 브랜드와 정면 대결을 피하려고 주로 중소 도시에서 전통적인 소매 유통망을 활용해 판로를 확대했다.
샤오미가 줄곧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점(가성비)을 내세웠지만, 비보는 세계 최초의 6GB 램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또 오포는 가수 슈퍼주니어, 비보는 배우 송중기를 각각 광고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벌였다. 오포는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호주 등의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화웨이가 내수 시장 1위를 지키며 해외 브랜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이전 세대의 성공 공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제조사가 태어났다"며 "샤오미가 퇴조하고 오포와 비보가 성공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지닌 역동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샤오미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1억대에서 7천만대 수준으로 낮췄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팔리지만, 지난 1분기 현지 시장 점유율은 9%로 화웨이, 오포, 비보, 레노버에 이어 5위에 그쳤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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