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원치 않으면' 이용우 부여군수 "열병합발전소 반대"
"지역 분열·파국"…산자부 허가 여부 심의
(부여=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많은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원치 않습니다."
충남 부여군 홍산면 정동리 일대에 열병합발전소 설립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용우 군수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용우 군수는 16일 부여군청 브리핑실에서 홍산 열병합발전소 설립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열병합발전소 시설에 대한 찬반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중재와 합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분열과 파국을 두고 볼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군수는 군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으로 많은 주민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홍산 열병합발전소 설립을 결코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병합발전소 설립에 대한 지역의 이익이 상반되고 있어 많은 지역민이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한 비용을 치르고 있고, 대립과 반목으로 지역사회 안전망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반대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자 측의 설립철회를 촉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요구했다.
부여 홍산면 정동리 일대에 A에너지 업체가 추진하는 열병합발전소 설립계획이 알려지면서 홍산면을 비롯해 내산면, 구룡면, 남면 등 주변 4개면 주민들은 주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농산물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열병합발전소는 9천900㎾ 설비용량으로, 고형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이다.
열병합발전소 설립 반대 부여군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진구)는 "이 열병합발전소는 하루 280t의 폐비닐, 폐플라스틱 등의 고형연료를 태우는 대용량 열병합발전소로서는 전국 첫 발전소로 그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비닐을 태우면 토양, 공기, 식물, 가축은 물론 사람에게도 유해한 미세먼지, 황산물질, 질소산화물,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인근 드넓은 구룡평야에서 생산되는 쌀,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수박, 토마토, 딸기 등의 농작물과 밤, 표고버섯 등의 임산물 오염으로 청정 부여 굿뜨래 농산물의 이미지가 손상돼 농가 소득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허가 여부 심의절차를 진행 중이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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