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문 닫는대서 영광서 어제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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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문을 닫는대서 그 전에 서둘러 와 봤어요."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만난 이석규(63) 씨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본관 입장을 기다리던 임종필(47) 씨는 "청와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왔다"고 말했고, 본관 로비를 구경하던 박다영(32) 씨는 "주말 예약에 실패해서 연차까지 쓰고 평일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학세기(25) 씨는 "뉴스에서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왔다"며 "여권만 보여 주고 티켓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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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속 대기줄 200m…"아이들 현장체험학습 데려와"
다음달 초까지 관람 예약 매진…"한국적이고 멋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8월부터 문을 닫는대서 그 전에 서둘러 와 봤어요."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만난 이석규(63) 씨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전날 고속버스를 타고 전라남도 영광에서 올라왔다는 이씨는 "실제로 와 보니 심플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옥 건축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청와대 건물을 두고 "한국의 아름다운 조형미가 잘 담겨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 관람이 시작된 직후였지만 이미 청와대 본관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 줄은 약 200m에 달했다. 대기 줄 초반에는 '본관 진입까지 예상 대기 시간 60분'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낮 12시께는 청와대 입구에서 바깥으로 담벼락을 따라 대기 줄이 100m 늘어섰다. 30도에 육박하는 뙤약볕 더위 속 많은 이들이 양산을 쓴 채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6·3 대선 직후 청와대 관람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청와대 관람 예약은 예약창이 열린 다음 달 9일까지 모두 꽉 찬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청와대 관람객 수는 9만여명이었지만, 대선 정국에서 '청와대 집무실 복귀안'이 떠오르면서 지난달 관람객 수는 42만명으로 급증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지금은 예약하려면 소위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예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오는 8월 1일부터 보안·시설물 등 점검을 위해 관람은 중단된다.

본관 입장을 기다리던 임종필(47) 씨는 "청와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왔다"고 말했고, 본관 로비를 구경하던 박다영(32) 씨는 "주말 예약에 실패해서 연차까지 쓰고 평일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부천 수서동에서 온 고남예(69) 씨는 "65세 이상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새벽부터 왔다"며 "온 김에 사람 구경도 하고 좋다"며 웃었다.
파주에서 왔다는 주부 김보민(42) 씨는 "주말 예약이 너무 어려워서 그냥 평일에 현장체험학습을 쓰고 아이들을 데려왔다"며 "막상 와 보니 그냥 사람 사는 곳 같다"며 웃었다.

외국인도 눈에 많이 띄었다.
청와대재단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청와대에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 수는 각각 6만606명, 6만4천901명에 달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누적 외국인 관람객 수는 93만1천277명에 이른다.
중국인 관광객 학세기(25) 씨는 "뉴스에서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왔다"며 "여권만 보여 주고 티켓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며 음미했다.
여기저기서 단체사진 등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고 대통령 집무실, 세종실 등 입구에서는 '병목 현상'이 벌어졌다.
본관 내부 직원에게 장소의 의미를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인왕실을 두고 "어떤 장소냐"는 질문에 현장 직원은 "대통령이 임명장을 받은 곳"이라고 답했다.
공간 디자이너 박다영 씨는 "환하게 보이는 창밖 풍경이 돋보인다"며 "최고 권력자가 지내는 공간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용산 주민이라는 서지은(32) 씨는 "내부가 오래된 것 같긴 하지만 한국적이고 멋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의 위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기현(70) 씨는 "청와대를 놔두고 괜히 용산으로 갔다"며 "청와대를 다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전남 광양에서 온 이강(60) 씨는 "비용은 들겠지만 인구 분산 효과를 생각하면 세종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10일 청와대가 일반에 개방된 이후 대선일인 지난 3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783만1천897명을 기록했다.
ha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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