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183명 유해 '애타는 수색'... 일본 시민단체 "이 대통령 만나고 싶다"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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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 있는 장생탄광 배기구인 피아. 먼쪽 피아를 통해 갱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해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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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바닷가에 있는 장생탄광 배수구인 피아에서 잠수사들이 갱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
| ⓒ 조정훈 |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장생탄광(長生炭鑛·조세이탄광) 피아(환기구)를 통해 잠수사가 수중으로 들어가 유해를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본 다이버인 이사지 요시타카(伊佐治 佳孝)씨는 18일 해안에서 약 300m 지점에 있는 피아에 들어가 수심 33m 부근에서 갱도를 따라 100m 정도 수중탐사를 벌였고, 다음날인 19일에는 추가로 100m 정도 더 들어가 2~3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아래 새기는회)는 바다에 있는 2개의 피아 중 해안 먼 쪽의 피아를 통해 잠수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피아 안쪽 구조물을 제거했다. 피아 밑으로 내려가 수심 32m 부근에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장생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이다. 일본인들이 일하기를 꺼려 조선인 징용자들이 많았다고 해 '조선탄광'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해방 전인 1942년 2월 3일 해저갱도가 무너지면서 136명의 조선인과 47명의 일본인 등 183명이 수몰 사망했다.
오츠바키 일본 사민당 의원, 이상식·김준혁 민주당 의원과 손 맞잡아 "반드시 유해 찾을 것"
19일 진행된 조사에는 한국에서 온 '장생탄광 희생자 귀향추진단' 70여 명과 양현 장생탄광희생자한국유족회장 등 유족 4명, 이상식·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의락 전 의원 등이 '장생탄광은 한일관계의 미래다' '진상규명 협력하라' 등의 글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현장을 지켜봤다.
일본에서는 새기는회 이노우에 요코 공동대표와 오츠바키 유코 사민당 참의원, 시민단체, 재일동포 등 100여 명과 언론인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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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식 의원과 김준혁 의원이 일본 사민당 오츠바키 유코 의원과 함께 손을 잡고 장생탄광 유해 발굴을 위해 양국 정치인들이 함께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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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의원은 "국가가 해결해야 할 일을 시민들이 나서서 하는 모습에 부끄러웠다"며 "이제라도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관 부서인 행정안전부를 통해 예산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유해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오츠바키 의원은 "일본 소수당의 의원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장생탄광 문제를 공유하고 싶다"며 "일본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조사를 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하면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 통해 갱도 안 200m 전진... 애타는 마음에도 유해 발굴 못해
| ▲ [최초공개] 일제강점기 183명 수몰 사망한 해저탄광 유해 수색 영상 ⓒ 조정훈/새기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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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서 장생탄광 피아를 통해 갱도 안을 조사하고 나온 일본인 잠수사 이사지씨가 갱도 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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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지씨는 "시야는 양호했지만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고 그중 유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본갱도를 찾아 탐사했다"며 "지금의 장비로 안전하게 조사할 수 있는 한계 지점까지 진행했다. 본갱도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춰 다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현 유족회장은 "오늘도 기대하고 왔는데 가슴이 답답하다"면서도 "현대 문명에서도 유골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곧 유골이 발견될 것으로 믿고 다시 오겠다"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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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 추모탑을 찾은 한국인 귀향추진단이 스님의 종소리에 맞춰 조화를 들고 탑을 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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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 추모탑을 찾은 한국 귀향추진단이 조화를 바치며 추모를 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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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생탄광 희생자 귀향추진단이 지난 1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을 찾은 가운데 일본인 아티스트인 타카시 미기타씨가 귀향추진단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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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탄광 입구인 갱구 앞으로 이동한 이들은 춤꾼 박정희씨의 진혼무(해원무)를 지켜본 뒤 한일 양국의 시민들은 함께 <장생바다의 눈물> <고향의봄>을 불렀다. 일본인 아티스트인 타카시 미기타씨는 답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환호를 받았다.
타카시씨는 "유튜브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배웠다"며 "LED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온 한국인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화주의자"라며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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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을 찾은 유족들이 끝내 유골을 찾지 못하고 차량을 이용해 돌아가자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회 공동대표가 못내 안타까운 표정으로 유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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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다시 실망시켜 드리는 것 같아서 유감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일본 정부는 한 번도 여기에 와본 적이 없다. 국회에서 질문을 하면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 와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노우에씨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새기는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꼭 면담하고 싶다. 곧 편지도 보낼 예정"이라며 "이 대통령이 언제든 이시바 총리와 대화를 해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 달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유해를 하루빨리 발굴해 돌려 달라고 요청하면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요청해 주시면 우리도 함께 일본 정부에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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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한국인 장생탄광 희생자 귀향추진단이 일본 장생탄광을 찾아 추모한 가운데 춤꾼 박정희씨가 진혼무를 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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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장은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으니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나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특히 북한이 고향인 세 분의 유해가 장생탄광에 잠들어 있다.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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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은 2박3일 일정의 장생탄광 방문에 앞서 지난 18일 부산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양국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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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 입구(갱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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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장생탄광 수몰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조선인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과 명예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또 한국 정부에도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유해발굴 조사단을 구성하고 과거사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외교적 조치를 해야 한다"며 "화해는 진실 위에서만 가능하다. 장생탄광의 희생자들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책임"이라고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관련 기사]
바닷속 83년... 일본 장생탄광 수몰 희생자 유해 찾기 나선 시민들 https://omn.kr/2e6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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