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러시아와 모두 친한 세계 유일 ‘이 나라’...극도의 실용 외교, 비법은 [신짜오 베트남]

점점 세계가 ‘편가르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논리가 국제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꿋꿋하게 대나무 외교로 국익을 극대화하는 베트남의 행보는 눈여겨볼만 합니다.
베트남은 최근 브릭스(BRICS)의 파트너 국가로 공식 참여하게 됐습니다. 베트남은 벨라루스, 볼리비아, 카자흐스탄, 쿠바,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등과 함께 브릭스 파트너 국가로 가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국들이 주도하는 연합체로 출범했습니다. 다분히 중국과 러시아의 입김이 센 단체입니다. 최근에는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척을 지고 있는 ‘이란’이 리스트에 들어간 것을 봐도 단체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와는 거리가 있는 단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휘두르는 ‘관세 칼날’에 대해서도 베트남은 무척이나 발빠른 행보를 보입니다.
최근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성명을 내고 6월 9∼12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3차 무역 협상에서 “베트남과 미국 협상팀이 많은 진전을 이뤄 모든 협상 분야에서 차이를 좁혔다”고 밝혔습니다.
빠른 시간 3차 협상을 끝냈을 만큼 신속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양측은 조만간 응우옌홍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간 온라인 회담을 열고 남은 쟁점을 해결할 예정입니다.

미국이 지적하는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이 6월 초 30억 달러 규모의 옥수수·밀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또럼 서기장은 이달 말쯤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계획입니다.
베트남은 냉전 종식 이후부터 일관되게 비동맹주의, 다자주의, 실익 중심의 외교 전략을 추구해 왔습니다. 중국과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안고 있지만 동시에 긴밀한 경제협력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는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전략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브릭스 참여 역시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베트남은 정회원국이 아닌 ‘파트너 국가’의 형태로 참여하면서 정치적 결속보다는 경제 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시 말해, 베트남의 브릭스 참여는 중국·러시아 중심의 정치블록에 깊숙이 들어간다는 의미보다는, 국제 무대에서 다자 협력을 통해 경제적 입지를 넓히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또한 베트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격상 배경에는 공급망 다변화라는 전략적 목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이 의존해 온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주요 산업의 생산기지를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AI, 신재생에너지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안정적인 파트너로 베트남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의 정치적 안정성, 비교적 저렴한 노동비용, 점차 개선되고 있는 기술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 등 미국의 대표적인 첨단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베트남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도 해양 안보, 기후변화 대응,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층적인 외교 전략은 현재 세계 질서가 미·중 갈등을 축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더욱 돋보입니다. 베트남은 미·중·러 모두와 최고 수준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외교 자율성과 전략적 입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ASEAN 내에서의 리더십 강화, 글로벌 제조기지로의 도약, 국제 다자기구에서의 적극적인 참여 등 베트남 외교의 다면적 행보는 ‘실용 외교’의 정점이라 평가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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