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양효진 "갑자기 아파 너무 당황했어요"
가슴 쓸어내린 양효진 "갑자기 아파 너무 당황했어요"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갑자기 아파서 너무 당황했어요. 혼자서 '내가 미쳤나?' 싶었어요."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주포 양효진(27)은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큰일'을 당했다.
양효진이 전한 당시 상황은 이렇다.
저녁을 맛있게 잘 먹은 양효진은 순간 허리가 '삐끗'하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몸에 무리가 가는 무엇을 한 것도 아니다.
잠깐 허리를 숙였을 뿐인데 강렬한 통증이 왔고, 이후 한동안 허리에 전혀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양효진은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한 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양철호 감독 등 코치진에 이런 상황을 알리고는 겨우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았다.
PO 1차전 당일인 11일 아침에도 치료를 받았다.
양효진은 "어제는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천만다행으로 몸이 말은 듣더라"고 했다.
양효진 못지않게 놀란 사람은 양 감독이다.
양효진은 양 감독에게 출전 강행 의사를 전달했지만 양 감독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나선 양효진은 평소와 다름없이 맹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몸이 멀쩡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중간중간 허리를 붙잡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다른 동료가 득점을 올려 다 같이 기뻐할 때도 양효진은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 허리를 만지작거렸다.
경기를 마친 양효진은 "같이 '파이팅'해주러 가야 하는데 도저히 못 가겠더라"며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양 감독도 "양효진이 아픈데도 표현을 안 하고 투혼을 발휘해줘서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PO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한 현대건설은 이틀 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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