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이 모자라요"… 다시 살아난 아파트 `입주 돈맥 경화`

권준영 2025. 1.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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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받은 아파트에 들어가야 하는 데, 돈 빌릴데가 없어요." "지금 집을 팔아야 새로 계약한 아파트로 이사갈 수 있는 데 집이 안팔려요."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입주를 미루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주산연이 이날 발표한 1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68.4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을 받을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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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모자라 입주 미루는 사례 ↑
경기 침체·주담대·탄핵 정국 영향
주산연 "거래절벽 현상 지속될것"

"분양 받은 아파트에 들어가야 하는 데, 돈 빌릴데가 없어요." "지금 집을 팔아야 새로 계약한 아파트로 이사갈 수 있는 데 집이 안팔려요."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입주를 미루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높은 대출 문턱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 침체기에 나타났던 '입주 돈맥 경화' 현상이 스멀스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9.7%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도 지역(67.2%)이 전월 대비 3.6%p 올랐다.

문제는 수도권이다. 수도권(79.9%)은 2.4%p 하락했다. 서울 입주율도 81.4%로 전달보다 1.1%p 떨어졌다.

입주를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자금 부족 탓이다. 지난 달 아파트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9.4%) 등은 뒤를 이었다.

금융권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담대 등 가계대출을 바짝 조이면서 자금 마련하기가 어려워졌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주택 침체기에 주로 나타난다"면서 "탄핵 정국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중되면서 자금 부족에 따른 입주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관련 조사로도 뒷받침된다.

주산연이 이날 발표한 1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68.4다. 지난해 12월보다 20.2p나 급락했다. 이는 2023년 1월 59.4이후 2년만에 최저치다. 특히 서울도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100을 크게 밑돌았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을 받을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지수가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전달(90.6)보다 18.6p 떨어진 72.0으로 집계됐다. 인천(64.2)의 하락 폭이 22.9p로 가장 컸다. 경기(63.8)는 21.9p, 서울(88.0)도 12.0p 각각 떨어졌다.

5대 광역시도 울산 31.7p(92.8→61.1), 대구 27.6p(95.6→68.0), 대전 27.1p(88.2→61.1), 광주 21.2p(80.0→58.8), 부산 15.5p(85.0→69.5)를 포함해 모두 크게 하락했다.

도 지역 중에서는 전남(37.5)이 54.1포인트 급락하며 입주 전망이 가장 악화했다. 이어 경북 40.0포인트(100.0→60.0), 경남 29.5포인트(100→70.5), 세종 21.5포인트(100→78.5)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전국 17개 지역 중에서 지수가 상승한 곳은 충북(75.0→81.8), 충남(73.3→80.0), 제주(75.0→78.9)가 유일하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속에서 경기 침체 우려,탄핵 정국 여파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도 상당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되며 탄핵 정국이 마무리될 때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량은 2592건에 그치고 있다. 이달말까지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 있으나, 거래량이 3000건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7915건까지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10월 3000건대로 내려 앉았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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