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광화문 15분' UAM, 생닭 쏴서 충격 시험?…조류 충돌 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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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최초 원인이 현재까지 조류 충돌로 추정되는 가운데 내년 상용화를 앞둔 정부의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청라·굴포천하구, 한강하구, 한강하류, 탄천 등 철새도래지 4곳이 수도권 UAM 노선으로 유력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조류 충돌은 물론 빌딩풍 등 정밀 안전 대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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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최초 원인이 현재까지 조류 충돌로 추정되는 가운데 내년 상용화를 앞둔 정부의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한강이 중심인 실증노선의 경우 주요 철새 도래지와 겹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만큼 관련 방안 마련 등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오는 2030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부터 여의도와 한강변을 따라 UAM 실증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2035년 이후에는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한다는 구상이다.
이대로라면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을 약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잠실∼인천국제공항도 2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맞춰 국토교통부도 2035년까지 UAM 친화형 건물 1만동을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지난해 내놨다. UAM은 도심 빌딩에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갖출 수 있도록 건축물 구조와 기능을 바꿀 계획이다.
UAM 사업을 놓고 지자체와 정부 모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조류 충돌 등 구체적 안전 대책 마련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국토부는 전남 고흥(1단계)에 이어 아라뱃길(2단계) 구간을 'UAM 실증사업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아라뱃길은 수도권 최대 철새 기착지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가 도심 내 위치하기 때문에 조류떼와 마주칠 일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본다. UAM 사업의 경제적 효과만 보고 각종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항행학회의 'UAM 조류 충돌 방지 대책 수립 연구' 논문을 보면 도심에서 UAM을 띄울 때 조류 충돌 위험이 항공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서는 생닭을 활용한 조류 충돌 시험 장비가 사실상 전부일 정도로 관련 연구풀이 빈약한 상태다.
지난해 국토부가 주최한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는 UAM의 조류 충돌을 가정한 일종의 가스건이 공개됐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군에서 조달 예정인 장비는 8m(미터) 크기로, 고압 콤프레셔를 활용해 닭 사체나 젤라틴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당시 프로토타입의 일부 사양만 공개됐을 뿐, 조류 충돌과 같은 외부 충돌 실험에 대한 시험 결과는 없었다. 청라·굴포천하구, 한강하구, 한강하류, 탄천 등 철새도래지 4곳이 수도권 UAM 노선으로 유력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조류 충돌은 물론 빌딩풍 등 정밀 안전 대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UAM 업계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서 철새 떼와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사고가 한 번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큰 만큼 모든 변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착륙 경로, 조류 비행고도 등을 연구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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