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르는데… 오피스텔 청약 미달·거래량 회복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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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주 연속 오르는 등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를 보이는 데 반해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거래량 회복이 더딘 데다 수도권 오피스텔 청약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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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 경쟁률 저조… 미분양 발생
전문가들 “수요 제한적… 고금리에 수익 기대 어려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주 연속 오르는 등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를 보이는 데 반해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거래량 회복이 더딘 데다 수도권 오피스텔 청약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2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99.38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첫 주(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9% 오르면서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거래량도 급감 추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만6696건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이는 전년(4만3558건)보다 38% 감소한 수치다.
오피스텔 분양시장도 침체된 상황이다. 수도권의 오피스텔 분양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달 17~19일 청약을 실시한 강서구 화곡동 ‘한울에이치밸리움 더하이클래스’ 오피스텔은 117가구 모집에 총 13건 접수돼 평균 경쟁률 0.11 대 1에 그쳤다. 지난 2월 청약을 진행한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은 584가구 모집에 1237가구 접수돼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분양한 ‘강동역 SK리더스뷰’ 오피스텔도 378가구 모집에 563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1.42대 1을 기록했지만, 일부 모델에서 미달이 발생하고 실제 계약률도 떨어져 결국 미분양이 발생했다.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신규 공급도 크게 줄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을 계획 중인 전국 오피스텔은 6907가구로 지난해 공급량(1만6344가구)의 42.3%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았다.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매매 수요가 한동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선 직방 데이터랩실 리드는 “최근 부동산 거래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은 아닌 데다 고금리 등으로 오피스텔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나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전세 물량 부족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나타나고 있어 오피스텔 시장도 살아날 여력이 있다”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오피스텔은 주택시장에서 아파트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데 소형 평수가 대부분이라 3인 가구 이상이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기에는 제한적이고 최근에는 도시형 생활주택, 연립·다세대 등 면적 유형이 비슷한 대체재가 많아 공급 희소성도 떨어진다”며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일 때는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일부 수요가 풍선효과처럼 오피스텔 시장으로 전이되긴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월 올해부터 내년 사이 새로 짓거나 등록임대를 마친 전용면적 60㎡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취득세와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주택 수 산입에서 제외하는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 랩장은 “신축에 대한 투자는 끌어낼 수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정책 발표 이후에도 거래량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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