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다시 오르니 매수자는 ‘관망’ 매도자는 거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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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금리 인상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전후 혼란으로 급매물 거래 속 하락했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두달 만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뉴스1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도곡 렉슬' 84㎡는 지난 1월 23억5000만원(17층)에도 중개 거래가 체결됐지만 지난 4일에는 25억원(13층)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다만 한창 가격이 하락 기미를 보이던 연초와는 달리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자 매매 문의는 줄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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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로 팔렸던 아파트 1억~3억 올랐지만 전문가 "낙폭 미미했던 지역은 추가 하락 불가피" 신중
지난 1월 금리 인상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전후 혼란으로 급매물 거래 속 하락했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두달 만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등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점을 들어 완연한 '반등' 판단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17일 뉴스1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도곡 렉슬’ 84㎡는 지난 1월 23억5000만원(17층)에도 중개 거래가 체결됐지만 지난 4일에는 25억원(13층)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인근 A 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1·3대책 후 들어간 급매물이 많고 남은 저가 매물은 소진됐다"며 "그 중 약간 올라온 저가 매물은 이제 협상 중이면서 (가격이) 약간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창 가격이 하락 기미를 보이던 연초와는 달리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자 매매 문의는 줄었다고 한다.
그는 "저가 실거래가가 떴을 때 더 떨어지길 기다리다 기회를 놓친 이들이 있다"며 "이제 가격이 오르니 매수자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매도자도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당분간은 이렇게 갈 것 같다"고 부연했다.
1월과 3월 동시에 같은 평형 거래가 있었던 매물은 대체로 대체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평형으로 1월 9억4000만원(6층)에 팔린 강남 ‘삼익 대청’ 전용 39㎡는 2월까진 같은 가격에 중개거래가 이어졌지만, 지난 4일 들어 10억2500만원(3층)에 손바뀜했다.
송파 ‘파크리오’ 84㎡도 1월 16억5000만원(30층)에 중개거래된 뒤 3월 다시 18억원(12층)으로 뛰었고, 잠실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주공 5단지는 1월 최저 21억7500만원(1층), 22억7600만원(14층)에도 거래됐던 82㎡가 3월 25억7000만원(9층)으로 3억원가량 상승했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지난 14일까지)와 작년 4분기 각각 동일 단지 동일 면적 계약이 1건 이상 발생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31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상승 거래가 52.2%(277건)로, 하락 거래 42.2%(224건)보다 많았다.
강남의 직전 분기 대비 상승 거래 비중은 65.2%로, △마포(77.3%) △강동(69.8%)에 이어 세 번째로 크고 △송파(63.3%)보다 조금 낮았다.
다만 이 같은 추세를 '반등'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한 일부 은행의 추가 도산 우려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내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국은행은 이미 1.25%포인트(p)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를 더 벌리면서까지 내달 동결을 강행하긴 어려울 수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이번 반등 장세는 주로 낙폭과대 지역의 신축 대단지 중소형에서 나타난 것"이라면서 "낙폭이 미미했던 지역은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부동산 시장 뇌관이 될 △역전세난 △경기침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고금리 유지 △소득·통화량 대비 여전히 비싼 집값 △부동산시장 사이크 등을 근거로 들고, "결국 지역과 상품 특성에 따라 들쭉날쭉한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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