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은 안쳐다봐”...수도권 거래 태반이 9억 이하
대출 완화 등 영향 36% 늘어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건수는 6647건으로 집계됐다. 4882건이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36% 이상 늘어났다. 서울과 인천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으며, 경기의 경우 35% 증가한 4264건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됐는데 거래신고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1월 거래량은 이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거래량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이후 4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1월 들어 거래량이 큰폭으로 증가했는데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작년 12월 시행된 대출 규제 완화로 15억 초과 아파트 주담대가 허용되고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 LTV 50% 일괄 적용 됐고 이후 1·3대책에 따른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거래량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1월 전체 거래 중 3억 초과 9억원 이하 구간의 아파트 거래량이 62.8%를 차지했다. 12월과 비교해 4.2p 상승한 비중이다. 서울의 경우 해당 가격대의 구축 아파트가 다수 들어서있는 노원, 도봉, 성북구 등에서 매수세가 집중됐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소폭 상승했는데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의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부동산R114는 지난달 30일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과 오는 3월 예정된 규제지역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담대가 허용으로 거래제약이 컸던 수요자들의 부담이 해소되면서 주택거래가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상환 부담, 경기침체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매수 심리가 호전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거래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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