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수억 저렴하게 팔기도…韓부동산 떠나는 왕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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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기에 국내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중국인 매수세가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꺾였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 포함)을 매수한 중국인(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기준)은 8945명으로 지난해(1만2437명)와 비교해 28% 감소했다.
중국인은 10년째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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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28% 감소
금리인상 주택경기 침체
투자처로 매력 잃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집값 상승기에 국내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중국인 매수세가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꺾였다.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 국내 주택 경기 침체, 정부의 외국인 부동산 투기에 대한 엄벌 원칙 등의 영향으로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 낮게 파는 중국인들의 ‘패닉셀’ 사례도 발생하면서 주변 시세를 순식간에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 포함)을 매수한 중국인(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기준)은 8945명으로 지난해(1만2437명)와 비교해 28% 감소했다. 외국인 부동산 매수자 가운데 중국인 비율도 64%로 지난해 66%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중국인은 10년째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의 국내 부동산 쇼핑은 집값 상승기와 맞물려 크게 늘어났다. 집값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한 2018년부터 중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 건수는 매년 1만건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풀린 2020년엔 매입 건수가 1만3416건에 달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8살 중국어린이가 경기도 아파트를 구입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학생비자를 받고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여학생이 인천에 빌라 두 채를 사들여 월세 90만원을 받는 등 나이를 막론하고 중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중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는 올 들어 주춤한 분위기다. 올 11월까지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1만39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414명보다 20% 줄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금리 인상으로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자금 여력이 감소했고 국내 주택 경기 침체로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투자를 꺼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외국인은 주택담보대출 제한,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다며 역차별 논란이 일자 국토부가 외국인 투기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한 점도 국내 부동산 투자가 줄어든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특히 인천 지역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활발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올 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 중 하나로 외국인 매수세도 실종됐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에서 부동산을 산 뒤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2569명으로, 전년 동기(3093명)보다 1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에서 부동산 매수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중국인은 2475명에서 1932명으로 줄었다.
국내 주택 경기가 심상치않자 단기간 집을 보유했다가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낮게 파는 중국인 집주인도 등장했다. 국토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 106.78㎡(39층)가 9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15억9500만원보다 6억9500만원이 하락한 금액이다. 현재 같은 평형의 호가는 11~1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거래로 시세가 순식간에 추락했다. 이 집을 매도한 A씨는 30대 초반의 중국인으로 작년 7월 대리인을 통해 15억9500만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수했다. 이후 올해 4월 보증금 1억원, 월 280만원의 월세 계약을 맺었다가 6개월 만에 매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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