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휘청..연대보증·책임준공 약속 대형건설사도 '타격'
[편집자주] 부동산 개발 시장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부동산 경기는 좋지 않고 공사비 인상, 금리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돈줄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디폴트 사업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행사, 건설사의 줄도산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5년간 270만호 공급이라는 정부 정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10여 년 동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대 보증 비중을 대폭 낮췄지만, 부동산시장 호조로 절대적인 PF 보증 규모가 늘었다. 분양이 안 되거나 시행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시공사는 공사비와 사업비 회수가 늦어지고 대위변제 상황에 놓인다. PF우발채무가 급격히 늘어나면 대형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몇년간 주택시장의 호조로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비중은 대폭 늘었다. 한신평의 투자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액 중 주택(건축) 비중이 50% 이상인 건설사는 20곳에 달한다. 이 중 위험(대구·울산·경북·전남+미분양 사업장)과 주의 지역(대전·부산·경기 일부) 사업지 비중이 30% 이상인 신용등급 AA 건설사는 2곳 , A등급 건설사는 총 6곳이다. 신세계건설은 대구·경북지역 미분양 및 예정 사업 물량이 많아 위험지역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최근 10년 동안 직접 신용보강보다는 주로 공사비에 국한되는 책임준공 형태의 계약으로 위험부담을 낮췄는데 최근에는 부동산개발업계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편법으로 보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산업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시장에서 자금 조달도 예전 같지 않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는 지난 7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재발행을 포기하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고 건설사의 회사채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흥행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 둔촌주공 사태로 인해 건설사는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대주단은 서울 핵심지역에 1만 가구가 넘는 대단지 사업장이지만 사업비 70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오자 연장을 거절하고 자금을 회수했다. 시공사와 조합의 공사비 갈등으로 리스크가 부각됐고 한 번 중단된 공사 현장은 또 다른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조합이 사업비 7000억원을 갚지 못하면 연대 보증을 선 5개 건설사가 대위변제를 해야 한다. 조합은 급한 대로 시공단이 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통해 자금을 상환했지만, 대출 기간이 오는 10월28일까지로 이후 자금 플랜을 또다시 짜야 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잿값은 오르고 금융비용 부담도 대폭 늘었다"면서 "공사비 인상 요구와 함께 빠르게 공사비 지급이 되지 않을 경우 공사 중단을 선언하는 건설사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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