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급전세 증가.. 전세가율 '20~30%' 실화?
[편집자주]주택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공급론이 지난 정부 내내 이어지면서 오는 16일 윤석열 정부는 '250만가구+α(알파)' 주택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주택거래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공급이 지속돼 올해와 내년 주택 공급량이 각각 10%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의 공급대책까지 나와 사상 최대의 '입주 폭탄'이 전망된다. 주택 미분양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건설업체 실적 저하와 경기침체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1주택 실수요자의 갈아타기 실패와 역전세난에 따른 세입자 보증금 미반환 피해도 우려된다.
(1) 1주택자, 인기지역으로 갈아타기 더 어려워졌다
(2) 경기 급전세 증가… 전세가율 '20~30%' 실화?
(3) [Tip] 일시적 2주택자 비과세 요건은?
#2 다음 달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대단지 '래미안엘리니티'(1048가구)는 84㎡가 지난 6월 9억원대에 전세계약이 신고됐는데 두 달 만인 최근 7억5000만원대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이자가 치솟는 가운데 세입자들은 월세나 보증부월세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고 월세 선호 현상도 커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못 구하는 역전세난 현상이 수년 만에 고개를 들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임대차2법) 시행 2년을 맞은 올해 8월에는 전세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거꾸로 세입자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과거 서울의 역전세난 사례를 살펴보면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세수요보다 신규 공급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8년 서울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이 동시 입주한 당시를 예로 들 수 있다. 2018년 송파구 가락동의 9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 입주 때도 송파구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 등에서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전쟁이 벌어진 바 있다.
경기의 경우 역전세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5320가구)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59㎡ 전셋값이 지난 6월 4억~5억원대에서 최근 3억5000만원까지 내려갔다. 한 달 새 1억원 정도가 빠진 것이다. 일부 경기 지역은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아파트 시세 대비 전세가율이 20~30%에 불과한 단지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세가율 평균이 64%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
전셋값 하락세는 통계로도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으로 지난 6월 6억779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월평균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같은 기간 3억9161만원에서 45만원 하락한 3억9116만원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경우 2019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역전세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공급이 많은 지역이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가 힘들다"면서 "향후 심각한 상황으로 전이되지는 않겠지만 금리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받는 것이 쉽지 않아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함 랩장은 "주로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경기, 인천 등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나 서울 내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역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 일본제국령 조선"… 애플, '시리' 만행 하루 만에 정정
☞ "테슬라 주식 안 판다"던 머스크, '9조' 매각… "트위터 강제인수 대비"
☞ 갤럭시Z 플립·폴드4, 카메라 업그레이드...밤낮없이 고화질 촬영
☞ 비트코인, CPI 상승폭 둔화에 상승… 이더리움·리플도 ↑
☞ 보험사들 물폭탄 맞았다… 침수차 손해액, '1000억원' 육박
☞ 162만건 개인정보 유출, 발란 '과징금 5억원' 처분
☞ 검찰, '쌍용차 먹튀 의혹' 에디슨모터스 압수수색
☞ '베끼고 훔치고'… 중국 산업굴기 뒤엔 한국 피빨기
☞ 역대급 폭우에… 현대차·기아·쌍용차, '피해 차' 수리비 특별 지원
☞ [르포] '갓성비'라는 당당치킨, 오픈런으로 맛보니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일본제국령 조선"… 애플, '시리' 만행 하루 만에 정정 - 머니S
- "테슬라 주식 안 판다"던 머스크, '9조' 매각… "트위터 강제인수 대비" - 머니S
- 갤럭시Z 플립·폴드4, 카메라 업그레이드...밤낮없이 고화질 촬영 - 머니S
- 비트코인, CPI 상승폭 둔화에 상승… 이더리움·리플도 ↑ - 머니S
- 보험사들 물폭탄 맞았다… 침수차 손해액, '1000억원' 육박 - 머니S
- 162만건 개인정보 유출, 발란 '과징금 5억원' 처분 - 머니S
- 검찰, '쌍용차 먹튀 의혹' 에디슨모터스 압수수색 - 머니S
- '베끼고 훔치고'… 중국 산업굴기 뒤엔 한국 피빨기 - 머니S
- 역대급 폭우에… 현대차·기아·쌍용차, '피해 차' 수리비 특별 지원 - 머니S
- [르포] '갓성비'라는 당당치킨, 오픈런으로 맛보니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