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경쟁률 속출..지방 미분양 곡소리 더 커진다

김동표 2022. 2.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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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거래절벽이 깊어지는 가운데 지방에서 미분양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분양한 단지 중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소수점 단위를 기록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지방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1만2622가구, 12월 1만6201가구를 기록하며 3개월째 오름세다.

지방 미분양이 급증한 데에는 청약 미달 사태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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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시장 거래절벽이 깊어지는 가운데 지방에서 미분양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분양한 단지 중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소수점 단위를 기록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 앞으로도 공급폭탄이 예고돼 있어 미분양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1727가구로 전월(1만7710가구) 대비 22.7%(4017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1325가구로 전월 대비 12.2% 줄었으나 지방은 2만402가구로 25.9% 늘었다. 지방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1만2622가구, 12월 1만6201가구를 기록하며 3개월째 오름세다. 특히 ‘미분양의 무덤’으로 떠오른 대구는 새해 들어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의 1월 미분양 주택수는 3678가구로 전월 대비 86.0% 폭증했다. 경남은 3124가구로 전월 대비 66.3%, 충남은 1383가구로 36.7% 늘었다.

지방 미분양이 급증한 데에는 청약 미달 사태의 영향이 크다. 올 들어 이뤄진 지방 분양에서는 소수점 단위 경쟁률이 나오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대구 달서구 본동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자이’는 470가구 모집에 11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25대 1을 기록했다. 대구 남구 대명동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은 655가구 모집에 90가구가 신청해 0.14대1, ‘나나바루아 아파트’는 57가구 모집에 24명이 신청해 0.42대1을 기록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대출규제(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가 강화된 데다 부동산시장 위축이 가시화하면서 수요자들도 ‘묻지마 청약’보다는 ‘옥석 가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차갑게 식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1.5로 전월 대비 4.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로 2020년 9월(60.8)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분양시장 경기를 긍정적으로, 아래이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문제는 지방의 공급폭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부동산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1만9812가구로 이미 적정수요(1만1919가구)를 넘어섰는데, 내년에는 3만2623가구로 더 늘어난다. 경북은 올해 1만758가구에서 내년 2만1018가구, 충남도 같은 기간 1만6037가구에서 2만772가구로 늘어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세 차익을 크게 누릴 수 있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나 생활 인프라가 탁월한 공공택지 분양단지는 청약 수요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전국적인 공급폭탄이 예고된 상황에서 입지 조건이나 분양가 메리트가 떨어지는 단지는 미분양 사태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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