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6주 연속 최고상승률..서울, 또 3년래 최고치

김원 2021. 8. 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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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주택 시장 과열을 잡기 위해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되레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6주째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주에 이어 주간 기준으로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22% 상승했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 폭으로는 2018년 9월 17일(0.26%) 이후 가장 높았다. 한 주 전(0.21%)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 폭이 0.01%포인트 확대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40%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6주째(0.32%→0.36%→0.36%→0.37%→0.39%→0.40%→0.40%)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경기는 이번 주 0.50%, 인천은 0.41% 오르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사전청약 확대, 대출 제한 카드로 압박에 나섰고,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 금리를 인상(0.50%→0.75%)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가 꺾일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거래 절벽 속에 최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주택시장에서 거래는 이달 들어 부진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사이트(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6일까지 신고한 주택 거래는 1149건이었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지만, 이달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4050건)이나 지난해 8월(4981건)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매물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3만8969건이었다. 한 달 전(4만735건)과 비교하면 4.4% 감소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서울에선 노원구(0.39%)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는 21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도봉구(0.29%), 강남구(0.28%), 강서구(0.28%), 송파구(0.27%)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의 중대형이나 강북권 주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선 오산시(0.83%), 시흥·의왕시(0.69%), 평택시(0.68%) 등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 연수구(0.58%), 서구(0.50%)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7% 올랐다. 부동산원은 "교육환경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및 이주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0.28%)와 강서구(0.20%), 송파구(0.19%)에서 비교적 많이 올랐다. 인천(0.29%→0.25%)과 경기(0.32%→0.30%)의 전셋값 상승 폭은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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