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이 부른 전세난, 경기 매매·청약 늘리고 전세 줄어

이미연 2020. 11. 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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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경기도부동산포털]
새 임대차법 등의 여파로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에 전세난 회피 수요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나 수도권 아파트 매매로 돌아섰다는 분석에 이어, 수도권 신규물량 청약에 합류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임대차법 시행 후 증가한 반면 전세거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새롭게 신고되는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3월과 4월 1만6442건과 1만 2741건으로 줄어드는 듯 하다가 5월 1만6960건으로 반등하더니 6월에는 3만4875건으로 2배 넘게 폭증했다.

6·17대책으로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7월에는 2만2344건으로 줄었고, 8월과 9월은 각각 1만4263건과 1만3623건으로 진정되는 듯 했지만 다시 10월 1만6537건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 경기도 내 시·군 31곳 중 24곳은 이미 10월 거래건수가 9월을 넘었다. 9월보다 거래량이 적게 집계된 7곳도 9월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신고기한이 30일인 것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전(월)세계약은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6월과 7월 2만3000여건을 기록한 경기 전세계약건수는 8월 1만8313건, 9월 1만7049건에 이어 10월에는 더 줄어 1만3609건으로 내려갔다.

연말로 갈수록 전세계약 건이 줄어드는 모습은 작년 통계와 비교해봐도 뚜렷하다. 작년 9월과 10월 전세계약은 1만9762건~2만2882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7000여건과 1만3600여건에 그쳤다.

올해 10월 기록은 소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17일 현재 올해 최저 계약건수다. 새임대차법 여파로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인해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신규 전세계약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새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세난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불붙인 청약수요는 연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받았던 '하남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의 경쟁률은 평균 404.7대 1을 기록한데 이어, 당첨 최고 가점은 만점(84점)에 근접한 79점으로 나왔다. 통상 청약가점 70점이면 수도권에서 당첨 안정권으로 분류되지만, 청약 광풍이 확산하며 가점도 동반 상승해 70점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 되버린 것.

지난 17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 화성시 '반정 아이파크 캐슬'은 12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592건이 접수되며 평균 13.3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단지의 전용면적 112㎡로 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01건이 접수되며 10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이라 당분간 수도권에서 나오는 새아파트 물량에는 적잖은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 고등지구 C1·C2·C3블록에서는 GS건설은 '판교밸리자이', 고양덕은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DMC힐즈와 삼정의 '덕은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안성에서는 쌍용건설이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를 내놓는다. 다음달 1일 1순위 청약에 앞서 오는 27일에는 청약통장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는 무순위청약도 받을 예정이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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