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딱 6개"..전세 품귀에 발 동동 구르는 세입자들

임온유 2020. 10. 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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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510가구 중 인터넷 부동산 포털 등에 올라와 있는 전월세 매물은 단 6건에 불과하다.

헬리오시티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 관계자는 "임대차법 개정 이후 스스로 나가겠다는 임차인은 없고 다들 2년 더 살겠다고 눌러앉는 분위기여서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특히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전세 품귀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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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가리지 않고 지속되는 '전세 대란'
매물 없으니 부르는 게 값..보름 만에 7000만원↑
"전셋값 급등이 매맷값까지 자극할 수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최대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총 9510가구 중 인터넷 부동산 포털 등에 올라와 있는 전월세 매물은 단 6건에 불과하다. 헬리오시티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 관계자는 "임대차법 개정 이후 스스로 나가겠다는 임차인은 없고 다들 2년 더 살겠다고 눌러앉는 분위기여서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매물이 없으니 가격은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올라가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 84.96㎡(이하 전용면적) 전세의 경우 지난달 26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8월11일 대비 7000만원이나 오른 값이다.

수도권 '전세대란'이 지속되면서 이사갈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새 임대차법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임차인은 앞으로 2년간 집 걱정을 덜었지만, 집주인의 실거주 등을 이유로 이사가 불가피한 세입자들은 전세 품귀와 급등한 전셋값 속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현재 서울 전세 매물은 9395건으로 7·10 대책 직전(4만3354건) 대비 78% 이상 감소했다. 특히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전세 품귀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공급에 가격은 뛰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상승분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해 최근 전셋값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885가구 규모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전월세 매물이 21건에 불과하다. 59.96㎡는 8월 보증금이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에서 현재 7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84㎡ 전셋값은 1∼2개월 사이에 8억∼8억5000만원에서 9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84㎡ 호가는 9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강남·강북 곳곳에서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5㎡는 지난달 28일 보증금 15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역대 최고가격에 계약서를 썼고,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91.93㎡도 지난달 29일 보증금 17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갱신하며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노원구 하계동 하계1청구 84.6㎡는 지난달 11일 보증금 5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고, 상계동 보람2단지 79.25㎡는 지난달 26일 4억원(10층)에 전세 계약서를 써 4억원을 돌파했다. 동작구에서도 입주 28년 차인 극동아파트 84.32㎡가 지난달 23일 보증금 5억3000만원(15층)에 전세 계약돼 신고가를 세웠다.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이 진정세에 접어든 매맷값을 지탱하는 것을 넘어 집값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현재 수도권 집값은 관망세가 강하지만 가점이 낮아 청약 당첨이 어려운 30대나 전셋값 급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앞으로 전세 불안이 1∼2년까지도 계속될 수 있어 매매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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