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63주째 올라.. "부동산 시장 쏠림"

이상현 2020. 9. 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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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57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경기 위축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4월 들어 오름세가 낮아졌지만, 풍부한 시중유동성 하에서 수급 우려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6월 이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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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에도 자금 유입 지속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57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은 63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은은 현재의 주택가격 동향이 과거 위기 상황과 다르다는 점도 주목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7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6%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8월 둘째주 이후 57주 연속 상승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올해 3∼5월 주간 기준으로 0.10% 이내로 상승하다가 6∼7월 상승폭을 키웠고,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주에는 0.22%까지 오르며 2015년 11월 첫째주(0.23%)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후 상승률은 0.18%(8월2주)→0.17%(8월2주)→0.16%(8월3·4주, 9월1주)로 둔화하는 추세지만, 안정을 논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 이 같은 우리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은 경제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관련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등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쏠림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그간의 주택거래 증가, 전세가 상승, 올 하반기 분량 및 입주물량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이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올 4~5월 중 증가규모가 둔화됐던 가계대출(예금취급기관 기준)은 6월 이후 재차 확대되고 있다. 4월 4.9조원, 5월 5.0조원에서 6월에는 8.2조원, 7월 7.6조원으로 확대됐다. 8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11.7조원으로 역대 최대규모였다.

한은은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과거 위기상황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최근의 주택가격은 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 위기 상황에서의 주택가격 동향과는 상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경기 위축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4월 들어 오름세가 낮아졌지만, 풍부한 시중유동성 하에서 수급 우려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6월 이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8월 들어서는 정부의 수요억제(6·17, 7·10 대책)와 공급확대(8·4대책 등) 대책 발표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쏠림 지속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는 등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동·이상현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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