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다"던 서울 전셋값..상승폭 하락 멈추고 63주 연속 올라

문제원 2020. 9. 10.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전셋값 상승률 4주 연속 둔화"
5주째 상승률 둔화행진 멈춰..0.09% 상승
3기신도시 청약대기 탓에 전셋값 더 오를 듯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주만에 상승폭 축소 행진을 멈췄다. 정부는 전세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3기 신도시 청약대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전셋값 급등 현상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감정원의 9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0.09%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63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3일 0.17% 오른 이후 '0.14%→0.12%→0.11%→0.09%'로 4주 연속 상승률을 줄여왔지만 이번주는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8월 5째주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4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돼 6월3주 차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지만 이틀만에 둔화세가 주춤한 셈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7월31일 임대차2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상대적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른 거래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강동구(0.15%)는 강일·명일·상일동 위주로, 송파구(0.13%)는 잠실·신천동 등 중형 평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강남구(0.12%)는 학군이 양호한 대치·도곡동, 서초구(0.10%)도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단지에서 상승세가 뚜렷했다.

동작구(0.09%)는 사당·노량진동 등 구축 단지 위주로, 양천구(0.06%)는 신월동 일부 신축과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신시가지 중심으로 올랐다. 한강 이북에서는 마포구(0.15%)가 많이 올랐고, 중랑구(0.10%)와 은평구(0.08%)도 중저가 단지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21% 올랐다. 용인 기흥구(0.45%)는 교통 환경이 양호한 동백·구갈동 위주로, 수원 권선구(0.45%)는 호매실지구 내 구축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3기 신도시 청약대기 수요 증가로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까지 3기 신도시 등에서 풀리는 6만가구의 사전청약을 기다리며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매물 구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구와 그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이번주 0.01% 올랐다.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보유세 부담을 강화한 7·10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반적인 매수세는 약해졌지만 일부 중저가 단지 등에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4구는 보유세 부담 등으로 거래가 줄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구(0.01%)는 일부 신축 위주로, 강동구(0.01%)는 9억원 이하 위주로 상승했으나, 송파(0.00%)·서초구(0.00%)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영등포구(0.02%)는 일부 재건축 단지와 영등포동 위주로, 강서구(0.01%)는 마곡·화곡동 9억원 이하 단지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0.11%) 대비 0.09% 오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잇따른 정부 대책으로 상승폭은 축소되고 있지만 광명뉴타운 등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광명시(0.25%)와 학군 수요가 많은 성남 분당구(0.19%)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파주시(0.00%)는 구도심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되며 보합세로 전환됐고, 안산시(-0.01%)는 상승세가 높았던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도 호가가 내려가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급등하고 있는 세종시는 0.47% 오르며 전주 0.51%에서 상승률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급등한 매도호가에 매수세가 주춤해지며 상승폭은 6주 연속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