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이재명과 가깝나"…대선 앞두고 경제단체들 '눈치싸움'
정권 따라 바뀌는 단체 주도성
민주당과 어색한 한경협
경제단체 "대선 후 대응전략 고심"
다음 달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단체들이 민간 외교 주도권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의 외교 무대에서 대표성을 갖는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단체들이 대선을 앞두고 숨 죽이고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단체들은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관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 성향에 따라 민간 외교를 이끌던 경제단체의 역할이 달라졌던 전례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보수 정권 시기에는 한경협(옛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중심이었다면 진보 정권에서는 대한상의가 전면에 나서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의 첫 정상 외교에서 주도권을 쥐는 단체가 사실상 재계 대표성을 갖게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경협은 전경련 시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민주당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류진 풍산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하고 명칭을 바꾸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민주당과의 거리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내부적으로는 대선 전까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가 상대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최근 여야 정치권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민주당과도 비교적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단체들은 이미 진보 성향 정부를 전제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과 기업 규제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들은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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